brunch

두번째 반둥 여행 #1

인도네시아에서 첫 기차 여행~~

by donobono

반둥은 이번이 두번째다..

첫번째 여행기는 요기!!


지난번에는 갤러리만 구경하러 다녀서 이번에는 다른 곳들을 가보기로 했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갔던 지난번 과는 달리 반둥을 가는 가장 저렴한 방법인 기차를 타보기로 했다!!


기차를 타는 곳이 두군데가 있는데 Gambir 역이 집에서도 가깝고 - 택시로 대충 20분 정도 - 기차도 좀더 좋다고 한다..


1등석 편도 요금이 12만 5천 루피아.. 저렴하다.. 지난번 버스는 30만 루피아가 넘었는데.. ㄷㄷ

표 예매는 언제나 그렇듯이 TravelOka에서..


인도네시아 국내 여행은 늘 트래블오카로 시작한다.. 국내선 비행기도 그렇고 이번에 기차도 그렇고..

호텔은 호텔스닷컴에 없는 정말 로컬스러운(?) 호텔들도 검색이 되는 장점은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가격이 더 비싸서 늘 교통편만 이용하게 된다.. 정말 로컬스러운 호텔들을 갈 일도 없으니.. 그래도 이것저것 참고해보기에는 좋다..


비행기는 공항에서 체크인 카운터에서 보딩 티켓을 받으면 되는데 기차는 이번이 처음이라 어떻게 하는건지 현지 직원에게 물어봤더니 구글에서 잠깐 검색을 하더니 요거 비슷한 사진을 띡 보여줬다..


PYIH2252.jpg

사진에 붉은 두눈을 번쩍이고 있는 바코드 리더기에 트래블오카에서 얘매했던 화면의 바코드를 대면 걍 바로 티켓이 프린트 된다.. 완전 편하심.. ㅎㅎ


SARL8085.jpg

티켓은 요렇게 생겼다.. 표가 약간 밀려서 프린트 됐다.. -_-a 바코드도 오른쪽이 좀 짤리고.. 그래서 그런지 저 바코드는 쓰는 곳이 없더라;;

프린트 되기까지는 우아 인도네시아에 이런 훌륭한 IT 시설이 했다가 표를 보고 역시 인도네시아라는 생각이.. ㅎㅎ


인도네시아에서 기차역은 처음이라 신나서 사진도 몇장 찍어봤다..

KTUY5751.jpg

사실 딱히 특별할건 없음..


LLNF5358.jpg

우리를 끌고 가주실 기관차가 들어온다..


KUHA7939.jpg

정면에서 보면 요런 모양.. 고속열차 이런게 아니다보니 그냥 평범하다.. 반둥까지는 약 3시간 10분정도 걸린다..


PAFN0631.jpg

실내는 우리 나라 무궁화호 같은 그런 모습.. (사실 무궁화호를 타본지 오래돼서 기억이 잘;;)


그래도 1등석이라 그런지 안에 220v 전원도 꽂을 수 있고 쓸일은 없는 쿠션도 자리마다 하나씩 있다.. (진짜 쓸데가 없...... -_-)


기차가 출발하고 10~20분 정도 지났을 때, 앞에서부터 역무원이 검표를 시작한다.. 그러면서 손님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주거니 받거니 웃으면서 내쪽으로 점점 다가온다.. 나한테도 말을 걸면 어쩌나 생각하며 그냥 쿨하게 쏘리 @_@? 하면서 표만 보여줘야지 등등의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냥 지나가심.. -_-;; 괜히 긴장했자녀.. 쳇..


기차가 달리기 시작하고 얼마 안됐는데도 벌써 바깥 풍경이 늘 보던 자카르타와는 사뭇 다르다.. 열심히 동영상도 찍어보고 타임랩스도 찍어보고 사진도 찍어봤는데 쓸만한게 없..


HBCV6208.jpg

반둥이 지대가 좀 높은 곳에 있다보니 가면서 이런 아찔한 다리들도 종종 보인다.. 전에 버스를 타고 갔을 때는 저리로 갔겠지? ㄷㄷ 그때는 자느라 몰랐는데..


기차도 이런 다리를 몇번을 건넌다.. 다른 곳 들은 그냥 가던 속도로 가는데 한군데는 갈때랑 올때 둘다 서행을 한다.. 매우 천천히.. 이유는 모름..

노후화된 다리 때문에 불안해서 그런건 아니겠지 설마.. -_-a

아니겠지.. -_-;;


JYZS9112.jpg
PUNP1197.jpg

열심히 달려서 반둥 역에 도착을 했다..


구글맵느님께서 반둥역에서 호텔까지 걸어서 30분정도 걸린다고 알려주셔서 괜히 택시 잡기도 힘들고 그럴 수도 있으니 걸어가자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EECT9365.jpg

역에서 나와서 왼쪽을 보니 요렇게 블루버드들이 줄서서 대기하고 있었다.. ㅎㅎ 그것도 해치백 스타일의 새차들이 많았음..


보통 지방 공항을 가면 그런 경우를 종종 봤는데 꼭 블루버드는 이렇게 출구 바로 앞에 대기를 안하고 있고 약간 떨어진 곳에 대기를 하고 있더라.. 바로 앞에는 로컬 택시들이 대부분인데 요게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바가지 쓰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으니 꼭 블루버드를 확인!! 자카르타는 흰색 택시인 익스프레스 택시도 안전한데 지방에는 익스프레스가 없더라..


PXFQ6515.jpg

반둥이 유명 한 것중에 하나가 교통지옥.. -_-;; 주중에는 반둥 차들이 다 튀어 나오고 주말에는 자카르타에서 놀러온 차들로 아주 도로가 미어터진다.. 역시 호텔 가는 길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ㄷㄷㄷ


걸어서 30분 거리인데 택시로도 20분 좀 넘게 걸린거 같은데 여튼 호텔에 도착을 했다.. 30불 조금 넘는 호텔이었는데 아침을 추가하면 13불인가가 추가가 되길래 그 돈이면 아주 훌륭한 브런치를 먹고도 남을 돈이라 생각돼서 조식 불포함으로 예약을 했다.. 호텔은 생각보다 깔끔하고 괜찮았는데 호텔 바로 앞이 대로변이라 밤 늦게까지도 차 소리가 좀 시끄러웠다..


호텔은 요기!!

우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배가 너무 고파서 근처 미리 찾아둔 괜찮아 보이는 레스토랑으로 갔다..


식당은 요기.. 호텔에서 걸어서 한 7분정도 걸렸을라나..


IPRC0070.jpg

실내 분위기는 무척 괜찮았다.. 높은 창에서 들어오는 자연광도 좋았고.. 이후에 가본 레스토랑이나 카페들도 이렇게 자연광이 직접 들어오게 한 곳들이 유독 많았는데 이 동네 유행인가?


뭘 먹을까 하다가 걍 젤 비싼 안심 스테이크를 시켰다.. 85,000 루피아였던가.. 우리돈으로 8천원도 안되는 안심 스테이크라니.. 기대반 의심반으로 주문!!


DSCF6416.JPG

일단 비주얼이 안심의 모양새가 아니었다.. -_-;;


그래도 시장이 반찬이라고 슥슥 한덩어리 잘라서 입에 넣었는데.. 질겨.. 칼질때도 이상하다 싶었는데 역시 질겨.. 그것도 매우 매우.. -_-;; 게다가 씹다보면 고기가 층층이 갈라지는데 이건 그냥 고기 덩어리가 아니고 안심 고기를 다져서 패티를 만든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니 그러면 이렇게 질길 수가 없을텐데 라는 생각도 같이 들고..

반둥에서 첫끼니를 이렇게 망침.. 휴..

먹어보고 괜찮으면 호텔에서 가까우니까 또 와야지 이런 생각도 했었는데.. 그냥 기억에서 지우기로 했다..


DSCF6417.JPG
DSCF6418.JPG

그래도 나름 미술관도 같이 하고 있는 곳이라 볼거리가 좀 있어서 좋기는 했다.. 사실 그래서 여길 고른 이유기도 했는데.. 내가 음식을 잘못 고른거지 뭐.. 8천원짜리 안심 스테이크라니.. -_-;; 내가 잘못한겨.. 그래 내 잘못이여..


반둥 여행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화산이고 그 다음이 팩토리 아울렛이다.. 도시 전체에 아울렛이 수십군데는 되는 것 같다.. 근처에 의류 공장들이 많은건지 아님 그냥 유명해진 김에 자카르타 사람들도 많이 놀러오니까 반둥으로 다 몰아주는건지는 잘 모르겠다.. 동네를 좀 걷다 보면 아울렛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반둥에 가기전에 아울렛에 대해서 검색을 좀 해봤더니 탑3가 있다는데 그 중에 넘버2와 넘버3가 호텔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어서 넘버2부터 가보기로 했다..


이름은 Secret!!


아울렛을 검색해봤을 때, 옷들이 진짜가 아니라는 얘기들도 많고 택이 잘려있으면 정품이기는 하지만 약간의 흠이 있는 물건이라는 얘기들도 많아서 큰 기대를 하지는 않고 갔는데.. 역시 그닥 살만한건 없었다.. -_-;;

같은 컬러의 같은 가격의 같은 원단으로 만든(만져보면 두께나 부드러움이 정말 딱 같은 원단임을 알 수 있을 정도 -_-) 서로 다른 브랜드가 써있는 약간씩 다른 디자인들을 같은 행거에 디스플레이를 해놨는데 정말 보면 그냥 어디서 같은 원단 떼어다가 막 만든거 같다는 느낌이 딱 든다.. -_-;; 그렇게 넘버2는 패스..


다음은 넘버3 Heritage..


뭐 여기도 딱히 시크릿하고 별다를게 없더구만.. 그냥 별거 없네 이러다가 얇은 긴티가 보이길래 바닷가에서 입으면 좋겠다 싶어서 요거 하나 사왔다.. -_-;; 노력대비 건질게 없..


이렇게 실망하면서 여기저기 기웃기웃하고 있는데 갑자기 배에서 신호가.. 아마도 아까 그 질긴 스테이크를 배고프다고 급하게 먹어서 체한것 같았다.. 그래도 깔끔한 넘버3 아울렛인데 화장실은 깨끗하겠지 싶어서 별 걱정없이 갔는데 뭐 그럭저럭 괜찮았다..


그런데.. 그런데!!!!!!


휴지가 없....... 흠.. 휴지가?? 아니 왜??


ba-air- 017(1).jpg

사실 인니 사람들은 휴지보다 요렇게 생긴 호스형 비데를 대부분 쓰는데 자카르타 화장실은 그래도 휴지도 같이 있는데 여기는 딸랑 요 비데만.. 아놔..


그래도 아직은 좀 여유가 있고 넘버2 스크릿에도 화장실은 있을테니 약간은 방심하며 헤리티지랑 붙어있던 아울렛도 살짝 둘러보다가 더 볼게 없어서 화장실을 쓰기 위해 다시 시크릿으로 이동해서 들어가자 마자 화장실부터 어딘지 물어보고 화장실을 갔는데..


아.. What the F…………. 여기도 휴지가 없네.. 한계점은 다와가는데.. 아..


이때부터는 눈에 보이는게 없고 호텔을 향해 전속력으로…….. 중간에 편의점이 보이길래 들어가서 휴지를 사서 다시 시크릿으로 갈까도 생각해봤다가 돌아가는 길이나 호텔로 가는 길이나 별 차이 안날 것 같아서 그냥 호텔로 직행..

다행히 위기는 모면했고 이걸 교훈삼아 휴지를 잘 챙겨야겠다 생각을 했으나 다시 나가기 귀찮아서 그냥 호텔에 있었다.. -_-;;


딱히 일정도 없고 저녁때가 됐는데 그닥 배도 안고프고 그래서 호텔에 딸린 레스토랑에서 맥주랑 안주거리나 사먹으면서 사방 여행기 2편이나 쓰자며 레스토랑에 내려갔다.. 그런데 맥주가 없다네.. -_-;; 아 진짜.. 그래서 그냥 쥬스 시키고 얼마전에 맛들인 이름은 기억 안나는 초코 어쩌고 디저트를 시켜봤다..


IMG_6739.JPG

생긴건 이래도 안에 진한 초코렛이 들어있어서 맛은 있다.. ㅎㅎ


그렇게 반둥에서의 첫날은 싱겁게 끝이 났다..


1편 끝~~






그런데.. 원래는 2편에서 쓸까 했던건데 1편은 넘 짧고 2편은 넘 길어질 것 같아서 약간 더 추가를 한다.. ㅎㅎ

내가 묵은 호텔이 위치한 곳이 Dago라는 동네인데 요 동네가 괜찮은 카페나 레스토랑이 많은 동네로 유명하다.. 비록 처음으로 갔던 레스토랑에서 먹은 스테이크는 엉망이었지만 그래도 레스토랑 분위기 만큼은 꽤 괜찮았다..


아래는 조식 포함을 안한 덕분에 브런치를 먹으러 갔던 곳 들.. 둘다 Dago 지역에 있다..


셋째날 브런치를 먹으러 갔던 곳..


DSCF6619.JPG
DSCF6630.JPG

여기도 자연광이 좋았던 곳이다.. 브런치도 꽤 맛났다..


바리스타 총각의 커피 내리는 모습이 넘나 정성스러워 보여서, 식사를 끝낸 후에 나도 한번 시켜봤다..

DSCF6634.JPG
DSCF6635.JPG

이 곳의 커피 메뉴에서 특이한걸 봤는데.. 드립 커피집을 많이 안가봐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보통 마실 커피를 고르는데 여기는 커피를 드립하는 방법(도구?)도 고를 수 있고 오히려 원두에 따른 가격 차이는 없는데 요 방법에 따른 가격 차이가 있었다.. Pheonix70, Kalita wave, V60 요런 메뉴들이 있었는데 검색을 해봐도 그 차이점을 잘 모르겠기에 그냥 비싼걸로 시켰다.. -_-a 그래봐야 몇백원 차이라서..


그렇게해서 받은 커피는 무척 맛났다.. ㅎㅎ

그랬으면 된거지 뭐.. -_-a 여튼 덕분에 이런 것도 있구나 하고 한수 배울 수 있었음..


여긴 마지막날 브런치를 먹은 곳.. 우버를 타고 거의 도착을 할때 보니 여기저기 마차들이 많이 서있던데.. 이유는 모름.. -_-a 근처를 좀 돌아볼까도 했지만 가방도 무겁고 배도 고파서 그냥 레스토랑으로 입장..


IVEO2258.jpg
DSCF6675.JPG
DSCF6669.JPG

여기도 반투명한 천장 덕분에 자연광이 은은하게 들어온다.. 여긴 하나 아쉬웠던게 쇼파가 좀 지저분했음.. -_-;;


DSCF6677.JPG
DSCF6679.JPG

브런치는 맛났고.. 여기서 계속 시간 때우다가 기차를 타고 갈 예정이었기에 식사가 끝나고 또 커피를 시켜봤다.. 여기는 전날 갔던 곳 보다 드립 메뉴가 두어가지 더 있었다.. 역시 젤 비싼거 시켜서 맛나게 마심.. Sydwic이라고 로고가 써있는 유리 주전자가 엣지있었음.. ㅎㅎ


보통때는 밥먹은거 많이 안올리는데 반둥은 이렇게 먹으러 가는 여행도 많이 가고 괜찮은 곳들이 많았어서 특별히 사진도 여럿 찍고 포스팅도 해본다..


1편은 정말 끝~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사방(Sabang) 여행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