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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혜영 Aug 29. 2016

#29 청춘

youth 강렬함이 아니라 따뜻함이 필요한 시간.

청춘은 통째로 삼키는 버릇이 있다.

태워야만 살아남는 불덩이처럼 제 존재가 버거운 시간.

뜨겁지 않으면 식을 것 같고

불타지 않으면 사그라질 것 같아서

청춘은 스스로를 허비한다.

불이 나인지

타는 것이 나인지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야 짐작할 뿐이다.

그렇게 몇 번의 소동이 지나가고

나는 더 이상 강렬함을 믿지 않는다.

마른 장작 두어 개와 바람을 막아줄 낮은 모래더미를 찾는다.

그리고 내 불씨만이 아니라 주변의 불씨들도 안전한가 보게 된다.

청춘은 그저 따뜻하게 감싸줄 것들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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