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일치를 경계하고 포착하라
주식 투자의 성공 가도로 향하는 길은 거칠기만 하다. 그런데 여기, 한 가지만 포착하여 안정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만장일치 매매'다.
개인 투자자가 내부 정보를 미리 알고 주식을 선취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다면 일개 '개미'가 알 수 있는 정보 출처는 무엇일까? 바로 언론과 증권사 리포트다. 하나 막연한 목표가 제시와 어려운 내용의 정책 발표는 오히려 머리를 어지럽게만 한다. 우리는 이를 어떤 시점에,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까?
'만장일치'가 되는 순간이다. 컨센서스(증권사 연구원들의 매수/매도 의견)와 뉴스가 증시를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심지어 아무것도 몰라 뵈는 구멍가게 아주머니의 투자 조언까지. 그 무엇 하나 빼먹을 게 없이 만장일치일 때를 포착해야 한다.
최근, 코스피가 역사적 신고가를 나날이 돌파하며 3,000p를 넘어선 역사적인 순간이 있었다. 그야말로 '잔치'였다. 어느 우량주 하나만 물고 있었어도 달콤한 수익을 맛볼 수 있었다.
그때 언론과 리포트는 낙관론이 지배하기 시작했다. '고원 상태'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었다. 여기서 고원 상태란 증시가 높게 오른 것을 반납하지 않고 유지하는 상태를 말한다. 왜 코스피가 3,500p, 더 나아가 4,000p까지 가야 하는지에 대한 결과론적인 추측이 난무하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았다. 미국의 테이퍼링(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경기 부양 정책을 줄이는 것)과 그에 따른 금리 인상(기준금리 인상 시 물가는 안정되나 경기 침체를 가져올 수 있음) 우려, 게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까지, 대외적인 이슈에 의존하는 코스피는 고점 대비 20% 가량 급락했다.
2021년 낙관론이 난무할 때, 2020년 3월 비관론이 난무할 때, 우리는 높은 승률의 싸움을 할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낙관론이 지배하면서 코스피가 걷잡을 수 없이 상승할 때, 달러 자산에 투자할 수도 있다. 미국 달러 선물 ETF(KODEX, TIGER 등)에 투자하거나, 직접 외화 환전을 통해 예금 투자를 할 수도 있겠다. 이때는 원화 가치가 상승하므로 달러 환율이 감소한다. 달러를 저점 매수한다고 생각하면 쉽다. 환율은 언젠가 올라갈 것이므로 환율이 추가 하락한다고 해서 겁낼 이유가 없다.
두 번째로, 코스피 선물 인버스 ETF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가장 원초적인 방법이나, 고원 지대를 형성할 만한, 즉 어느 정도 하락한 이후 버티는 지점이 다다랐을 때 인버스를 매수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상당히 도전적인 승부가 될 수 있으므로 시황을 직접 분석할 수 있는 역량이 없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반대로 비관론이 난무할 때는 개별 주식을 사면 된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코스피가 2,000포인트에서 3,000포인트 간다고 모든 종목이 50% 내외 상승을 보이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러한 저점 매수를 시도할 경우 '테마'가 아닌 '펀더멘탈(기업의 가치)'를 확인 후 매수해야 한다. 즉, 기업이 우량한 지 여부를 신중히 확인해야 한다.
우량 여부는 증권사 앱에서도 볼 수 있는 '시가총액' 항목과 '재무정보' 메뉴를 통해 볼 수 있다. 시가총액이 몇 '조' 단위에 이르는지, 재무정보를 보았을 때 흑자를 내고 있는지만 파악해도 충분하다.
이것이 어렵다면, 우리가 잘 아는 일반적인 초우량주 기업을 매수하면 되겠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같이 말이다.
뉴스와 리포트는 복잡하다. 하지만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단 하나다. '사야 하냐, 팔아야 하냐.' 그것만 이해하고 그들이 제시하는 매수/매도 성향과 목표가는 무시 해도 좋다.
만장일치가 일어나는 순간을 의식하고 포착하는 자만이 흔들리는 배 속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