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진성 Mar 07. 2022

'50:50', 마법의 투자 공식

주식과 채권, 50 대 50으로 투자하라

 주식 투자를 하고 있다면, 이 글은 꼭 참고할 필요가 있다. 바로 주식과 채권의 '50 대 50'이라는 마법의 공식을 설명하는 글이기 때문이다. 이 공식은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의 스승인 벤자민 그레이엄(Benjamin Graham)이 그의 저서에서 직접 강력하게 추천한 자산 분배 방법이다.


설명에 앞서, 국내 증시의 특징에 대해 알아야 한다. 이전 글들에서도 자주 언급하였지만,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인 요소(휴전국), 수출에 기대는 경제 구조로 인해 변동성이 크고, 그로 인해 리스크가 크다. 그렇기 때문에 현 시황을 분석하고 예측할 수 있는 전문가의 역량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국내 주식 투자는 '투기'가 되기 십상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보험이 필요하다. 미국이 건드리면, 중국이 건드리면, 심지어 러시아가 건드리면 훅 날아가는 코스피란 마치 전선의 최전방과도 같다. 그 보험이 바로 '채권 투자'이다. 채권이란 기업, 또는 정부가 자금이 필요할 때 투자자들에게 돈을 받고, 그 대신 채권을 발행해주어 일정한 이자를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채권의 리스크는 '부도(Default)'다. 채권을 발행한 주체(기업, 정부)가 이자나 원금을 지급할 여력이 없을 때 채권은 휴지 조각이 되어버린다. 이것을 '부도 채권'이라고 하며, 주식으로 빗대면 상장 폐지다.



그렇다면 불안정한 기업의 채권을 매수하기에는 리스크가 크다. 그러므로 필자가 강력히 추천하는 것은 '미국 국채'이다. 말 그대로 미국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으로, 미국이라는 세계 최강의 선진국이 부도나지 않는 이상 채권은 안전하다. 그렇기에 미국 국채는 '금'과도 같은 안전 자산으로 분류된다.


'안전 자산'이라 함은, 경제가 불황일 때 그 수요가 늘어나는 법이다. 지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총을 겨누어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을 때 금의 가격이 상승하는 것처럼, 이런 상황에서는 미국 국채의 가격도 상승한다. 반면 전쟁으로 인해 다우와 나스닥, 코스피와 코스닥은 처참히 바닥으로 향하는 것을 목격하였을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코스피가 떨어질 때 이를 어느 정도 만회(헷지, Hedge)할 수 있는 투자 상품이 필요하며, 그것으로 필자는 미국 국채(특히, 만기 10년 이상의 장기 채권)를 권한다. 경기 불황을 대비할 뿐 아니라 이자도 받을 수 있으니, 이자를 주는 금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투자 방법


 미국 국채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ETF(상장지수형 펀드, Exchanged Traded Fund)에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주식 시장에서는 'KODEX 미국채 10년 선물(종목코드 308620)', 'TIGER 미국채 10년 선물(종목코드 305080)'의 ETF가 있다. 이 둘은 ETF를 운용하는 운용사가 삼성이냐, 미래에셋이냐만 다를 뿐 그 속은 같은 상품이라고 볼 수 있으니 아무것이나 선택해도 무방하다.


또 미국 주식 시장에서는 '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ETF(티커 TLT)', 'iShares 7-10 Year Treasury Bond ETF(티커 IEF)'가 있다. 전자는 20년 이상의 장기, 후자는 7~10년의 중기 만기다. 참고로 만기가 길수록 변동성이 크고 만기가 짧을수록 변동성이 작다. 이것은 본인의 리스크 감수 범위에 따라 개인적으로 결정하면 된다.



리밸런싱 (Rebalancing)


 이제 국내(해외) 주식 50%, 미국 국채 50%의 투자 비율을 결정했으면, 리밸런싱에 대해 알아야 한다. 리밸런싱이란 주식 또는 채권의 가격 등락으로 인해 50:50의 비율이 망가졌을 때, 어느 한쪽을 매도하고 다른 한쪽을 다시 추가 매수하여 50:50의 비율을 맞춰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주식에 100만 원, 미국 국채에 100만 원을 투자하였는데, 주식 시장이 강세여서 주식은 120만 원, 미국 국채는 90만 원이 되었다고 해보자. 그렇다면 우리는 50:50을 맞추기 위해, 주식을 15만 원 팔아 주식 105만 원, 미국 국채 역시 105만 원으로 50:50을 다시 맞출 수 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리밸런싱이라 한다.


리밸런싱은 필수적이다. 펀드매니저가 운영하는 무수한 펀드 및 자산운용사의 ETF 역시 이러한 과정을 거친다. 어느 한쪽에 과다한 비중이 쏠릴 경우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리스크의 범위를 벗어날 수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주식과 채권의 보유 자산을 확인하여 매수 및 매도를 통해 균형을 맞춰야 한다.



 우리는 손실을 볼지언정 '투기꾼'이 되어서는 안 된다. 투기를 지양하기 위해서 적어도 우리는 안전 자산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최근 수년간 시장의 이례적인 변동성 때문에 미국 국채의 가격이 주식과 완전히 정반대로 가지는 않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채권 투자를 포기하는 것은 어리석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당장 목돈을 구해 채권에 50만큼을 투자하기보다는, 10부터 시작하여 차근차근 안전 자산의 필요성을 느껴본 후 50까지 늘려보는 것을 추천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우리나라 경제는 망할 수 있을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