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돈시맘 Sep 08. 2024

가족이라는 굴레

영원히 그 굴레에서 갇혀서 살라고?

내가 이기적일 수도 있다는 가정하에 아니 난 나를 귀찮게 하는 그 모든 것들을 안 좋아하는 성격.


나는 다른 이들에 부탁을 안 하고 혼자서 알아서 모든 일들을 해결하려고 하는 버릇이 있다. 그 버릇, 성격으로 인해 꼼꼼히 계획하는 내 일상이 가끔은 스트레스로 다가오지만 계획을 안 하면 더 스트레스를 받기에.


이번 주의 모든 계획을 완벽하게 짜고, 잠시 그 만족한 기분을 만끽하는 중에.


잔잔한 고요한 내 마음속에 돌을 던지는 이가 있으니. 그 사람은 바로 가족.


가족 구성원 A가 우리에게 통보한다.

우리 너희 집에서 일주일 보낼 거야”.

친절하게 질문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가니까 나보고 그 스케줄에 맞추라는 거다. 황당한 기분을 느끼기도 전에 속에서 화가 치밀어 오른다.


가족이라고 모든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막무가내로 행동하는 그 사람들을 내가 원해서 선택한 것이 아니잖아. 결혼을 통해서 만난 이들.

솔직히 내 가족은 아니지 않나?

결혼이라는 올가미 그리고 가족이라는 굴레로 인해 가끔 느껴야 하는 이 불편하고 억울한 이 기분은 누가 해소해 주나.


이렇게 받는 스트레스가 한 바가지.

도대체 이 갈등은 왜 만들어지는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서로에 대해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남이 아니니까, 가족이니까, 내 마음대로 예의 없이 행동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내 가족구성원이라니. 결혼은 개인과 개인의 결합이 아니고 가족과 가족의 결합이라는 말이 생각이 난다. 이해하려고 해도 나와 다름을 인정하려고 노력해도 뒤통수를 맞은 거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을 멈출 수가 없다.

불난 내  마음

무조건적인 복종, 이해를 바라는 것은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건데 가족이라고 그렇게 하란다. 아무리 가족이라고 해도 내가 아닌 남인데. 다른 사람들에게는 친절하고 제대로 된 인간관계를 가지려고 노력하는데 왜 자꾸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다 이해하라고 하는 강요받는 것일까.


가족이 안전한 울타리가 되는 게 아니라 벗어나고 싶은 우울의 늪이 되어간다.
작가의 이전글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