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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돈시맘 Sep 27. 2024

사표 쓸래, 해고당할래?

인생 공부 1/7

지금 회사에서 정리 해고가 시작되었다. 각 부서에서 적어도 한 사람씩 선출에서 회사에서 해고한다. 예상은 하고 있었다. 경제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이고 프로젝트들이 무더기로 무산되고 있었으니.


우리 회사는 독일에 있지만 본사가 미국이라서 회사 문화가 미국 답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사람이 아닌 일하는 기계로서 물건 같이 사용하다가 필요 없으면 가차 없이 버려진다. 8년 이상을 일하면서 그동안 보고, 듣고 한 일들이 수두룩했다. 권고사직, 해고통보, 부당해고가 일상이 돼버린.


그동안은 내 일이 아니라고 남의 일이라고 나에게는 이런 일들이 안 일어날 것이라고 무모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니. 회사에서 눈, 귀 다 닫고 다니다가 정신이 번뜩 일어나게 뒤통수를 세게, 아주 세게 얻어맞았다. 이제 내가 그 비련의 주인공이 되었다.


상사에게 면담 요청을 받았다. 길게 할 이야기도 없었고 회사에서 내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으니 나가란다.

1. 사표

2. 해고

라는 제안을 받았다. 나보고 결정하란다.


퇴직금 No, 보상금 No


그냥 좋게 좋게 합의해서 나가라고 압박이 들어온다. 한순간, 멍해지는 내 머리.


언제나 다음은 내 차례가 될 거라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들이닥치는 정신이 없다. 마음이 기분이 더럽다. 이 불쾌한 기분이 사라질 조짐이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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