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과 행복
날 못난이라고 스스로 부르는 나는 부정적인 인간이다.
정말 세상에서 내 최대 적은 나다. 하는 것마다 트집 잡고 잔소리하고 만족을 못 한다. 긍정적인 마음이 생겨도 딱 그때뿐. 1시간 1분 일 초도 긍정적인 마음이 지속이 안 간다. 참 지겨운 나.
그래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스쳐 지나가는 사건들, 스쳐 지나가는 감정을 기록하기 위해서. 안 그러면 난 정말 부정적인 감정이 가득한 블랙홀에 빠져들어 갈 것이다. 영원히 나오지 못할 그 블랙홀에.
언제부터 이렇게 부정적인 사람이었는지? 내가 생각이라는 것을 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그런 것 같다.
욕망이 많은 사람, 욕심이 많은 사람, 하고 싶은 것들을 꼭 해야만 되는 사람. 하나의 성과, 성공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많은 것을 갖고 얻고 더 위로 올라가고 싶어서 안달이 난 사람.
그게 나다.
그동안, 이 욕망과 욕심이 나의 원동력이었다. 더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해 더 많은 성과, 성공을 위해 큰 노력과 시간을 투자했고 최선을 다했다. 하나의 성공을 얻으면 잠시 그 성공을 만끽할 시간 도 여유도 없이 다음 단계로 넘어갔으며 달리고 또 달렸다. 그러다 보니 정작 나에게는 관심이 없었고 나의 정신적인 상태, 나의 마음이 어떤지 중요하지 않았다.
단지, 내가 보이는 결과에 집착했을 뿐.
그래서 얻은 마음의 병. 마음의 병이 곪아 터질 때까지 모른 척하다가 상처가 나기 시작했을 때는 많은 것을 잃은 뒤였다. 불행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불행을 곱씹기 전에 작지만 짧게 느꼈을 행복을 찾아 나서야 했다.
그 짧은 순간들을 잡기 위해서 내가 느끼는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글쓰기. 나도 행복할 때가 있었다고 나 자신을 위로할 수 있는 증거자료 수집을 위해 적는다. 직접 느꼈던 긍정적인 감정과 행복했던 순간을 손글씨로 정성스럽게 한자씩 적어 내리는 그 순간조차 행복해질 수 있는 마법 같은 시간. 이렇게 난 언제나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혀 언제나 날 못난이라고 생각하는 그 나쁜 버릇과 이별을 선택했다. 잠깐이라도 느꼈던 스쳐 지나가는 나의 성공적인 moment를 기록하면서 이별의 아픔을 극복한다..
너무나 많은 것들이 한순간에 사라져 버리는 요즘. 특히, 나의 행복한 순간들이 사진으로도 영상으로도 계속될 수 없는 현실. 사진과 영상으로 전해지지 않는 긍정적인 행복한 마음을 난 오늘도 기록한다. 그 순간의 행복감이 언젠가는 날 부정적인 인간에서 긍정적인 인간으로 바꿔 줄지 모른다는 희망을 품고 오늘도 한자라도 쓴다. 불행할 때보다 행복할 때가 많았음을 나 스스로 기록하기 위해.
이제 나는 나의 행복을 더 이상 부정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