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삶이 되고

삶이 글이 된다

by 돈시맘

이직 이후 정신줄을 놓고 살고 있다. 회사 적응하면서 내 인생도 다시 재정비하는 중이라 글을 쓸 시간이 없다. 시간이 없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그런 거라고 잠시 손에서 팬을 놓았다. 마음이 불편하고 잔잔하지가 않으니, 글을 쓰고 싶은 생각이 안 든다. 그러다 보니 글을 자연스럽게 쓰던 습관이 점점 사라진다. 갑자기 조바심이 생겼다. 이렇게 글을 놓고 있다가는 영영 다시는 쓸 수 없을 거 같았다. 글을 쓸 마음을 먹고 가족 휴가 때도 바리바리 무겁게 글 쓰는데 필요한 것들을 싸 가지고 갔지만 결국은 한 자도 안 쓰고 돌아왔다.


하루 종일 핸드폰과 한 몸이 되어있으면서 단 10분이라도 글을 안 쓰는 나 자신이 꼴 보기 싫다고 하니 남편의 말. 뭘 그렇게 스트레스받으면서 글을 써? 네 취미생활 아니야? 너 작가도 아니잖아. 나쁜 뜻으로 한 말은 아니지만 순간 망치로 머리를 맞는 것같이 머리가 띵 해진다. 나에게 글을 쓰는 것이 단지 취미 생활이 아니 내 삶이란 것을. 유명한 작가도 아니고 내 글을 읽어주시는 독자분들도 아주 적다. 어쩌면 내 만족을 위해 글을 쓰는 것인지도. 보잘것없는 무명인이지만 내 삶을 기억하고 기록해 주는 이는 나뿐이라 것을 또다시 알게 된다.


글이 삶이 되고 삶이 글이 된다.


요즘 읽는 책에서 인상 깊은 구절이 생각이 난다.

행복은 스스로 만족하는 이의 것이다 (쇼펜하우어 소품집, 남에게 보여주려고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 - 쇼펜하우어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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