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 낯선 나와 마주하다
두 달이 이렇게 긴 시간일 줄 몰랐다.
정신없이 회사일에 휩쓸려 사는 사이,
어느새 나는 내 삶의 주인이 아니라 구경꾼처럼 변해 있었다.
하루하루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 이직으로 인한 낯섦, 적응이 안 되는 새 조직.
나에게 늘어가는 건 딱 두 가지였다. 체중과 스트레스.
그 둘은 끈끈하게 손을 잡고, 나를 더 깊은 피로 속으로 끌어당겼다.
바라보기만 하는 삶
아이러니하게도, 회사일은 여전히 내 삶에서 중요한 부분인데
그 일을 하느라 정작 내 삶은 엉망이 되어가고 있었다.
몸은 일하고 있는데, 마음은 멀리 떨어져 있는 기분.
내가 주인인 줄 알았던 인생이, 어느새 남의 인생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바쁘니까’, ‘지금은 어쩔 수 없으니까’
그런 말들로 스스로를 달래며 방관자가 되어가고 있었다.
거울 앞의 순간
그러던 어느 날, 문득 거울을 봤다.
낯설었다. 분명 내 얼굴인데, 내가 아는 내가 아니었다.
지쳐 보이는 얼굴, 생기 없는 눈빛, 무기력하게 늘어진 몸.
그 순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 밀려왔다.
‘내가 지금 이렇게 살고 있었구나…’
무심히 지나쳤던 내 상태가, 거울 속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다시 나로 돌아가기 위해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내 삶의 디자이너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회사일이 중요하다고 해서, 내 건강이나 감정까지 포기할 필요는 없다.
균형을 잡아야 한다.
일도, 삶도, 나 자신도.
이제야 그 당연한 걸 깨달았다.
건강하게, 우아하게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이대로 무너질 순 없다.
건강하게, 그리고 우아하게 다시 살아보기로.
작은 것부터 시작하려 한다.
하루 30분 걷기, 제때 밥 먹기, 충분히 자기.
엄청난 계획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거울 속 낯선 나를 본 순간은 충격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고마운 순간이기도 했다.
더 이상 도망치지 않게 해 준, 현실을 정확히 마주하게 해 준 계기였으니까.
이제 다시 거울을 볼 때,
조금씩 달라진 내가 보이길 바란다.
예전의 나, 아니 그보다 더 나은 나로.
변화는 인식에서 시작된다.
거울이 보여준 진실 앞에서 외면하지 않는 용기,
그게 내 두 번째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