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나의 못난 모습

8 kg 감량 - 가벼워진 몸과 마음

by 돈시맘

어느 순간 체중계 앞자리가 바뀐 순간을 놓쳤다. 20대, 30대같이 조금만 식단을 하면 언젠가는 알아서 살이 빠지겠지 하는 착각을 해버린 나. 임신 그리고 출산과 함께 불어난 내 몸뚱이. 거기다 회사 일까지 하다 보니 다이어트할 시간은 계속 뒤로 미루어졌다. 스트레스로 인한 폭식과 건강하지 못한 삶. 이렇게 사는 것이 자연스러워지기 시작했다.


늘어난 살과 함께 게을러진 나.


살이 찌기 시작하면서 체중 관리를 안 하기 시작하면서 건강도 급격하게 나빠졌다. 기름진 음식, 야식, 폭식 그리고 탄수화물에 중독이 된 나의 몸. 나이가 들어서 몸이 무거워진 것이 아니라 몸무게가 늘어나면서 내 건강은 천천히 나빠졌다. 다이어트 결심을 하지 못하고 뭉그적거리고 있을 때, 머리를 망치에 맞은 것처럼 정신을 한순간 차리게 되는 계기가 있었다.


아이를 등하교시킬 때 많은 부모님들을 학교에서 만나고 보게 된다. 아침부터 어여쁜 아가씨처럼 멋지게 꾸미고 아이와 등교하는 다른 어머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내 모습과 비교를 할 수밖에 없었다. 부지런하고 건강하신 엄마와 등교하는 이쁜 아이들. 내 아이는 언제나 피곤하고 검은 아우라를 뿜고 있는 엄마와 등교한다.


그동안 거울 한 번 제대로 보지 못한 사람같이 내 모습이 갑자기 낯설어 보인다. 출근과 아이 등교 준비를 동시에 하기에 제대로 화장도 못한 모습, 살이 쪘으니 어떤 멋진 옷을 입어도 나와는 안 어울리는 이상한 모습, 얼굴에는 윤기가 없고 언제나 퀭한 모습, 나 힘들어 죽겠어요라고 쓰여있는 내 표정, 밝고 건강한 광채는 사라지고 어둡고 칙칙한 내 모습을 마주하고 있으니 너무나 우울하고 초라해졌다. 그동안 나 자신을 가꾸는 것을 잊어버린 못난이가 되어있었다.


또 다른 계기는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점점 고달파졌다. 체력이 없고 건강하지 않은 몸으로 체력무적인 아이와 보내는 시간은 나에게 가끔 고통이었다. 숨이 차올라와서 술래잡기도 못 하는 뚱뚱한 엄마. 이런 식으로 살다가는 아이가 컸을 때, 내가 노인이 되었을 때 건강하지 않아서 아이에게 부담과 걱정을 주는 엄마가 될 거 같아서 갑자기 무서워졌다. 건강하고 부지런한 엄마가 돼서 아이에게 신경 안 받고 싶다. 그래서 결심을 했다.


살을 빼자! 우선 살을 빼서 건강해지자. 건강을 다시 되찮는 것이 나와 아이의 밝은 미래를 위한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8킬로를 감량,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드디어 이겼다.


살이 빠진 후, 겉모습의 변화 말고도 내 삶에도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결심하면 언제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

건강한 식습관

부지런해진 일상

나를 사랑하는 법

다시 찾은 건강과 웃음

험난한 여정이었고 다시 다이어트하라면 못 할거 같지만 지금 나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다. 하지만 나도 사람이기에 가끔은 아직도 스트레스로 인한 폭식 습관은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 습관까지 없어져버리면 인간 냄새가 안 날 거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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