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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서 Oct 29. 2022

가까이 앉아 귓속말로 전해주는 이야기 5

분노


별들이 속삭인다.

모닥불 가까이에서 이야기를 나누자.


살다보면 화가 치밀어 오르는 일이 생긴다. 집, 직장, 친구 모든 관계에서 사건이 생기고 우리는 화낸다. 당신의 요즘 생활은 어떤가. 평탄한가? 무탈하여 매일매일이 편안한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일 화를 낸다. 화를 일으키는 일이 매일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왜냐하면 세상은 당신이 기대하는 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기대한 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우리는 어린아이처럼 화를 낸다.


'화'란 무엇인가. 분노는 결국 뇌의 화학작용일 뿐이다.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게 되어있다.

사람은 분노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감정을 외부로, 타인에게 마음껏 표출하면 후회만 남는다. 그 모습을 본 주변 사람들의 뇌리에서 당신의 행동은 평생 잊혀지지 않는다.

나또한 많이 후회한다. '그 당시에 그렇게 분노하지 말고 조금만 더 깊게 생각해볼껄, 잠시만 바람을 쐬고 산책했더라면' 이런 후회 말이다. 화를 터뜨리면 반드시 후회한다.

그러니, 화가 나면 잠시 시간을 갖자.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누그러들게 되어 있다.

화가난다면, '내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잘 생각하자. 나는 지금 주변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춰질지, 나는 어떤 사람으로 이들의 기억속에 남을지 잘 생각해보자. 분노를 폭발시키는 사람은 결코 좋은 기억으로 남을 리 없다. 사람들은 화내는 사람의 눈치를 슬금슬금 보고, 결국 주변에서 멀어진다. 사람들은 똑같다. 밝고 다정한 사람에게 본능적으로 끌리게 되어있다. 당신도 그렇잖은가.


우리의 마음은 갖가지 번뇌 망상으로 물들어 있어 마치 파도치는 물결과 같다. 물결이 출렁일 때는 우리의 얼굴이나 모습도 일렁이고 왜곡되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물결이 조용해지면 모든 것이 제 모습을 나타낸다. 저 연못이 바람 한 점 없이 고요하고 맑으면 물 밑까지 훤히 보이는 것처럼.
-화엄경-


위 글처럼, 화가 난 상태에서는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다. 분노가 가득 차 있는 상태에서는 그 무엇하나 제대로 판단할 수 없다. 주변 상황이 어떤지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징기즈칸은 이렇게 이야기하기도 했다. '화가 난 상태에서 판단하면, 반드시 실패한다.' 이건, 뇌 과학적으로도 증명되었다. 분노 호르몬이 정상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하는 부위를 마비시켜 제대로된 생각을 할 수 없게 만든다.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 해 보자. 분노 폭발 상태에서는 논리적 판단을 할 수 있는 '전두엽' 기능이 순간적으로 마비된다. 스트레스 호르몬이 확 쏟아져 나와 15초만에 최고 농도에 달한다. 30초~3분간 전두엽이 기능을 멈춘다. 마비된 전두엽으로 대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화난 상태에서 하는 모든 것들은 동물과 다를 바 없는 본능적인 행동과 판단일 뿐이다.

과학이다. 분노는 잠깐만 참으면 사그라든다.


하나 더 무서운 것이 있다. 바로, 분노는 중독된다는 것이다.

뇌의 마비에 중독되어 분노를 조절하지 않는 분노중독자가 되는 셈이다. 중독되면, 즐기려고 화를 낸다. 화를 내면 내 말에 복종하고, 나를 피하는 주변 사람들을 보고 마치 내가 통제하는 것 마냥 느낄 수 있다. 그렇게 중독되는거다. '아 화를 내면 승리하는구나'라는 착각.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사람들은 화내는 사람에게 진정으로 따르거나 동의하지 않는다. 그리고 위에 이야기했듯, 결국 모두 떠나간다. 절대로 분노에 중독되지 마라. 항상 명심하자.


아무리 생각해도 참을 수가 없다면, '침묵'하자. 침묵은 경멸을 표현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다. '침묵'하는 것 만으로도 분노를 조절할 수 있다. 분노를 표현하고 그 기분이 태도로 나타나면 결국 나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리 없다. 화가 나는가? 침묵하자.

조금 시간을 갖자.

결국 화는 가라앉는다. 화가 사그라든 후, 당신은 합리적이고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다.

다 잘 된다.

깊게 숨을 쉬자.


자, 분노가 어느정도 사그라들었다면, 이제 문제의 본질에 집중해보자.

나의 화. 그 근저에는 무엇이 있는가?

화가나고 억울하다고 생각되는 일이 있다면 생각을 해야한다. 반응하지말고 생각을 하자. 반응은 파충류들이나 하는거다. 우리는 인간이니 생각을 하자.

사건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객관적으로 판단해보자.

나의 화를 이해해 줄 사람을 찾아 억울함을 호소하기에 앞서, 나의 불만을 있는 힘껏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타인의 시선으로 냉정하게 판단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자기객관화' 시간이다. 나를 제3자의 시선으로 '물끄러미' 바라본다. '시큰둥'하라는 거다. 화를 불러 일으킨 삶의 통증, 그 대부분은 자기만 힘든 줄 알아서 스스로 만드는 거다. 억울해서. 우리는 자기가 너무 중요한 줄만 안다. 나를 마치 영화 속 비련의 주인공처럼 생각한다. 그래서 북받친다. 나한테는 이런 일이 일어날 리가 없는데? '왜 나한테만!' 이라는 생각에 화가 치밀어 오른다.

 


자기 인생을 '물끄러미' , '시큰둥' 하게 바라보자. 절대 망상에 빠지지 말자. 지난 번 이야기 했듯, '그럴 수도 있지' 라는 생각을 하는거다. 담백하게, 관점은 명확하게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최대한 객관적이 되려고 노력하자. 마치 유체이탈로 내 몸에서 빠져나와 한 발 물러서서 나를 남처럼 바라보는거다.

그렇게 문제의 본질을 물끄러미 바라보면, 이제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 사실 '화를 낸다' 라는 것은 너무 뭉뚱그려진 표현이다. 시큰둥하게 내 감정을 조금 더 깊게 바라보자. 현미경을 쓰는거다.

화의 원인 저 깊은 곳을 들여다보면 굉장히 다양하다. '창피하거나' , '서운하거나' , '질투하거나' , '몸이 피곤하다거나' , '답답하다거나' 심지어 스스로를 자책하는 감정을 우리는 '화가난다'고 단순하게 표현한다. 대부분 잘못한건 나 스스로인데 말이다.


그냥 '화를 낸다' 라고 단순히 표현하지 말자. 감정의 본질에 다가가려고 노력하자. '나는 왜 화가 나는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자.

내 마음 저 깊은 곳에서, 근본적인 원인을 찾는다.

다음부터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문제를 개선하고, 누군가 잘못했다면 용서하고, 스스로 성장하여 극복하면 된다. 화를 이용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 더욱 멋진 사람이 될 수 있다.


명심하자.

분노에 휘둘리지 말자.


다 잘 된다.

깊게 숨을 쉬자.

내 마음 속 저 깊은 곳을 가만히 바라보자.

깊게 숨을 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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