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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서 Dec 04. 2022

가까이 앉아 귓속말로 전해주는 이야기 6

거절


날씨가 춥다. 

다들 모닥불 가까이 앉아보자.


'우아함은 거절에서 나온다.'

나는 항상 거절을 잘 하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오해는 마라. 무례하게 행동하는 것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내 모든 이야기는 '예의를 갖춘 태도'를 기본으로 한다. 

'세련되게' 거절하는 사람들이 있다. 상대방이 기분 나빠하지 않도록 공감하고 배려하여, 예의바르고 정중하게 거절하는 사람들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거절을 어려워 한다. 나는 그 대표주자라 할 수 있다. 아마 당신도 거절하는 것이 참 힘들겠지.

나는 거절하지 못해서, 그래서, 불필요한 자리에서 시간을 낭비하고, 감정을 소모하고, 에너지를 쏟고, 지치고 힘들어 했던 경험이 많다.


그러면 안된다. 

사랑하는 사람과 일에 쏟아야 할 우리의 소중한 에너지를 엉뚱한 곳에 낭비하지 말자.

그래서, 

우리는 거절해야 한다. 세련되고 우아하게.

아래 글을 한번 읽어보자.


솔직해지세요.남들에게 착한 사람으로 보이려고 애쓰지 마세요. 사랑과 관심을 받고싶어, 혹은 미움받고 싶지 않아 나를 잃어버리지는 마세요. 싫으면 싫다고, 어려울 땐 어렵다고 말하세요. 거절할 줄 아는 용기로 당신의 삶을 되찾아가세요. 누군가 당신을 싫어한다고 해서, 미워한다고 해서 변하는 건 없어요. 그건 그 사람의 생각일 뿐, 당신의 삶에 영향을 주지 않으니까요. 거절이 필요한 순간을 외면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벅찬 인간관계에서 자유로워 질 수 있어요.
- '나에게 고맙다', 전승환


어떤가, 좀 와닿는가? 

거절을 잘해야 한다. 

거절하지 않으면 당신 스스로를 힘들게 만들 수 있다.


친구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정말 친한 친구일 수록 싫으면 싫다고 솔직히 표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불편한 관계를 억지로 계속할 수 밖에 없는, 소모적인 상황이 지속된다. 

정말 진정한 친구라면 거절하는 당신의 마음을 반드시 이해해 준다. 

당신도 마찬가지다. 예의바르게 거절할 줄 아는 친구를 가까이 두라. 그런 친구는 당신에게 진실한 조언을 아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는 당신을 성장시키고,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거절하면 혹시 그가 당신을 싫어하게 될까봐 걱정되는가? 다시는 너에게 다가오지 않을까봐?

거절하고 싶으면 거절하라. 

당신이 예의바르고 배려심을 담아 거절을 했다는 이유로, 당신을 미워할 사람이라면, 언젠가 결국 당신을 떠날 사람이다. 당신에게 언젠가 피해를 줄 사람이다. 

진짜 친구라면 거절하는 당신의 마음을 이해해 줄거다. 부탁을 들어주지않는 당신에게 분노를 표출한다거나 적개심을 나타낸다면, 반드시 끊어내라. 그런 친구를 가까이 둘 필요는 없다. 세상엔 그런 사람 말고도 좋은 사람들이 많다. 끊어내고 진정한 친구를 찾아라.


싫다면 침묵보다는 '아니오'라고 외쳐라.

단 다정하고 예의바르게.

거절 당하는 사람의 마음을 예상해보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본 후 최대한 배려하여 나이스하게 거절하자. 단, 단호해야 한다. 이도저도 아닌 대답으로 비춰지면 안된다.

이렇게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밝히는 것이 원만한 소통의 시작이다. '아니오'를 말하려면 소신은 물론 용기도 필요하다. 생각은 그렇지 않은데 말로는 다르게 표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전 아무거나 괜찮아요.' , '정해주시는 대로 할께요' 이런 식의 태도는, 한 두번은 모르지만 일상화되면 자칫 소신과 생각이 없는 사람으로 비쳐진다. 결국, 무엇보다 중요한건 당신의 마음 평안이다.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거절하는, 매사에 부정적인 사람이 되란 소리는 아니다. 왜 그런 사람 있잖는가. 어딘가 모르게 상황을 불편하게 만드는 프로 불만러. 그런 사람은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한다. 거절의 이유가 명확하고, 당신에게 그럴만한 원칙이 확고하게 잡혀있다면, 반드시 예의바르고 정중하게 거절해라. 단, 이유없는 불만이나 대안없는 반대는 곤란하다. 반대를 위한 반대는 싸움을 일으킬 뿐이다. (그럴때는 차라리 침묵하라. 침묵은 어떤 상황에서도 효과를 발휘하는 강력한 무기다.)


나는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는 성격이 아니다. 중용과 화합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늘 적절한 태도와 포지션을 유지하려고 애썼다. 도드라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싶어서 침묵한 적도 많았다. 그래서 이런저런 곳에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기도 했다. 지금은 그러지 말껄 하고 후회한다.


어느 선까지 받아들이고, 

어느 선을 넘으면 거절할지,

당신만의 기준과 원칙을 잘 세우도록 하자.

(아주 어려울꺼다.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가장 첫 글에 이야기한 '나는 어떤 사람인가?' 와 연관이 있다.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야 '나만의 원칙'을 세울 수 있다.)

그래야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다.


항상 고민하고 연습하자.

'다정하고 예의바른 자세로, 

상대방의 어려움을 마음속 깊이 공감하고 배려하여,

세련되게 거절할 수 있도록'


우아함은 거절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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