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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서 Dec 09. 2022

가까이 앉아 귓속말로 전해주는 이야기 7

건강


모닥불 가까이, 조금 더 모여 앉아보자.

따뜻한 열기를 쬐며 이야기하자.


건강은 생각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살아가는 데 건강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나는 그렇게 몸이 튼튼한 편은 아니다. 중고등학교 때까지는 그냥저냥 버텨냈다. 초중고 시절은 본가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으로 통학을 했기 때문에, 별로 힘들지 않았다. 고등학교에는 스쿨버스가 집 앞까지 와줘서 오히려 더 편했다. 하지만 대학은 서울로 매일 통학하다보니,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그 때 느낀 증상은 이렇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공복에 지하철 혹은 버스를 타고 조금만 무리하면(빠른 걸음으로 걷는다던가 계단을 빠르게 올라간다던가 등) '식은땀이 나고 머리가 어지러우며 구토 증세가 일어났다.' 개인적으로는 '저혈당' 비슷한 증상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증상은 대학을 거쳐 회사에 입사한 후에도 어느정도 지속됐다.

 

신입사원 시절, 회사도 서울인데다가 출근시간이 이르고, 통근 버스를 타야해서 아침 5:30 에는 일어나야했다. 더 피곤할 수 밖에 없었다. 그 상태에서 서울로 가는 통근 버스를 탔고, 식은땀/어지러움/구토 등의 증상은 아침마다 나를 괴롭혔다. 물론 매일은 아니었다. 특별히 피곤하다거나, 아침에 무리를 하면(늦게 일어나서 통근 버스 탑승장까지 잠깐 뛴다거나) 이 증상이 나타났다. 참고로 이 증상은 외가쪽에서 동일하게 겪는 것으로 어느정도 유전의 영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증상이 굉장히 귀찮은 것이, 

무조건 앉아서 쉬어야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온 몸은 땀으로 범벅되고, 어떤 때는 헛구역질까지 하다보니 아침부터 기분은 나빠지고 하루 일과가 제대로 돌아갈리가 없다. 업무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당연하다. 서두에 이야기했듯, 이 증상은 회사에 들어와 어느정도까지 계속되었다.



하지만 해결했다.

이 증상이 없어진 것은 바로 '운동'을 시작하고 나서 부터였다. 

몸이 허약하다는 것을 깨닫고 한참을, 정말 한참을 허송세월하고 결국 회사에 입사하고 운동을 시작했다. 

주로 뛰었다. (이 때부터 나는 러닝의 힘을 믿는다.)

매일 30분 이상씩 러닝머신을 뛰었다. 근력운동은 거의 하지 않았다. 그렇게 운동을 했더니 그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 정말 신기하다.


물론 나이가 들어 체질이 변했을 수 있다.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하나 확실한건 '운동을 시작한 후 내 인생은 많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쓸데없이 술을 마시거나 게임을 해서 시간을 보내지 않고, 몸을 건강히 하고 기초체력을 다져놓아 더욱 더 현명한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업무 성과도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

또 운동을 하면 몸에 살이 붙지 않아 더욱 멋지게 외모를 가꿀 수도 있다. 다시 이야기 하겠지만, 사람의 외모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해서, 최대한 깔끔하게 관리하는 것이 좋다.(이건 잘생기고 못생기고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당신은 부디 꾸준한 운동을 통해 기초체력을 단련했으면 좋겠다. 

체력은 모든 삶의 근본이 되어 당신의 인생에서 튼튼한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다. 체력이 좋으면 판단력도 좋아지고, 극한 상황을 버텨내고 극복하는 능력이 향상된다. 체력이 약하면 금방 포기한다. 감정에 휘둘리고, 판단력이 약해진다. 당연한 일이다. 힘들어서 죽겠는데 어떻게 정상적인 두뇌활동이 가능할까? 반드시 기초체력을 꾸준히 단련하고 유지하자. 대단한 운동보다는 러닝이나 수영같은 간편하면서 평생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을 하는게 좋겠다.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체력을 먼저 길러라. 

전반전에는 잘 뛰다가 후반에 무너지는 이유, 데미지를 입은 후에 회복이 더딘 이유, 실수한 후 복구가 더딘 이유, 이건 다 체력의 한계 때문이다. 체력이 약하면 포기하고 싶고, 빨리 편안함을 찾게된다. 그 떨어진 인내심으로 피로감을 견디지 못하면, 승부 따위는 상관없는 지경에 이른다. 이기고 싶다면, 고민을 충분히 견뎌줄 몸을 먼저 만들어라. 정신력은 체력의 보호 없이는 헛된 구호일 뿐이다.


의지를 최대한 강고하게 할 것, 또한 동시에 그 의지의 본거지인 신체를 최대한 건강하게, 최대한 튼튼하게, 최대한 지장없는 상태로 정비하고 유지할 것. 그것은 곧 당신의 삶의 방식 그 자체의 퀄리티를 종합적으로 균형있게 위로 끌어올리는 일로 이어집니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하루키도 마찬가지로 체력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앞서 이야기 했듯, 나는 '달리기'를 좋아한다. 

대단한 것은 아니고 그저 5km 정도를 30분에 뛰는 수준이지만, 그래도 좋다고 생각한다. 달리기가 왜 좋은지 다시한번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을 인용해본다.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한다.)


중년기로 넘어들면 유감스럽게도 체력은 떨어지고 순발력은 저하하고 지속력은 감퇴합니다. 근육은 시들고 군살이 몸에 붙습니다. '근육은 빠지기 쉽고, 군살은 붙기 쉽다.'는 것이 우리 몸의 하나의 비통한 명제입니다. 그리고 그 같은 감퇴를 보완하려면 체력 유지를 위한 정기적이고 인위적인 노력이 불가결합니다. 또한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그에 따라 사고능력도 미묘하게 쇠퇴하기 시작합니다. 사고의 민첩성, 정신의 유연성도 서서히 상실됩니다. .... 아울러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뇌 내에서 태어나는 해마 뉴런의 수는 유산소운동을 통해 비약적으로 증가한다고 합니다. 유산소 운동이란 수영이나 조깅같은 장시간에 걸친 적당한 운동을 말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 태어난 뉴런도 그대로 두면 28시간 뒤에는 별 쓸모도 없이 소멸해 버립니다. 정말 아깝지요. 하지만 막 태어난 뉴런에 지적인 자극을 주면 그게 활성화해서 뇌 내의 네트워크와 이어져 신호 전달 커뮤니티의 유기적인 일부가 됩니다. 즉, 뇌 내 네트워크가 좀 더 확장되고 촘촘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학습과 기억능력이 높아집니다. 그리고 그 결과, 임기응변으로 사고를 전환하거나 비범한 창조력을 발휘하기가 쉬워지는 것이지요.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어느 정도 과학적 근거가 있으면 믿기 수월하다. 달리기는 나쁘지 않은 운동으로 보인다. (건강뿐만 아니라, 심지어 머리를 좋게 만들어 준다잖는가.) 인생을 살아가는데 적어도 해가 되지는 않는다.


담배는 되도록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담배는 당연하게도 건강에 아무런 긍정적인 효과가 없는 사상 최악의 물건이다. 하지만 그런 사실보다, 그 냄새가 더 싫다.) 술은 적당히 분위기를 맞출 정도(맥주 한 두잔) 하고 인사불성의 과음은 멀리해보자. 


운동을 하며 잠을 잘 자는 등 규칙적인 생활을 하려고 노력하자. 일정한 패턴으로 생활하면 쓸데 없는 고민을 안해도 된다. 웹서핑, 술자리, 늦잠 등에서 벗어나 더 생산적인 곳에 에너지를 쏟을 수 있고, 어제보다 성장하는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스트레스는 조절해야 하지만, 보통 회사 생활하면서 그게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그래도 집에서는 되도록 회사 생각을 하지 않도록 노력하자. 집에서 회사 스트레스로 고민하며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 것은 너무 억울하다. 이 때, 명상이 많은 도움이 된다. (요새, 명상을 도와주는 많은 동영상과 앱 등을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생활을 하라고 억지로 강요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나 개인적으로 경험한 내용과, 어떻게 해결하려고 노력했는지, 그 결과는 어땠는지 공유할 뿐이다.


그래도 이거 하나만큼은 기억하자.

'건강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항상 건강에 대해 신경쓰고 노력한다면,

더욱 더 매력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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