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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서 Dec 24. 2022

가까이 앉아 귓속말로 전해주는 이야기 9

겉모습

모닥불 가까이 모이자.

깊은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성장해보자.


우리는 타인을 보고 눈깜짝할 사이에 판단을 마친다.

인류가 원시인이었던 그 시절부터 그랬을테지. 언어도 없고, 당연히 명함따위는 없던, 서로를 사냥했던 위험천만한 시절에 낯선이를 만나 그를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은 겉모습 뿐이었을거다. 수많은 적들 사이에서 살아남으려면 그 방식에 최대한 익숙해져야 했다. 상대방을 판단하는 능력이 뛰어난 개체가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았던 것은 당연하다. 겉모습을 보고 타인을 판단하는 건 우리 뇌에 깊숙히 각인된 생존 본능이다.


내 눈 앞에 있는 사람이 친구인지 적인지 빠르게 판단해야 했다. 그래야 친하게 지낼 지, 거리를 둘 지 결정할 수 있으니 말이다. 외모를 보고 빠르게 상대방을 판단하는 방법은 그렇게 오래된, 역사와 전통이 있는 방식이다. 이런 평가와 판단은 아주 사소한 것들로 결정된다. 왜냐면 '빠르게'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안그러면 먼저 죽임을 당할 수 있다. 재빨리 판단하기 위해서는 겉모습이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기준이 된다. 바로 '옷차림, 머리 모양, 자세, 걷는 느낌, 표정, 바디랭귀지 등'이 그 결정 근거가 되지 않았을까 한다.


중언부언 같지만, 다시 한번 강조한다.

사람이 사람을 판단하는 데는 정말 몇 초 소요되지 않는다. 

이 사람이 믿을 만한 사람인지 재빨리 판단한다. 그래야 칼을 들어야 할지, 손을 내밀어 악수를 해야 할지 결정하고 내 목숨을 지킬 수 있다. 


물론, '어떻게 사람을 겉모습으로 판단하나요?' 라고 이상적인 질문을 할 수 있다. 

그렇지. 

맞다.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해선 안된다. 평가 결정 기준의 전부가 '외모' 이어서는 안된다. '외모'만을 보고 그 사람의 전부를 판단하는 실수를 하지는 말자. 

하지만 '외모'가 상대방을 평가하는 중요한 여러 팩터 중의 하나인 것만은 확실하다.

오해가 있을 것 같은데. 여기서 '외모'는 잘생기고 못생기고가 아니다. '자기 관리'의 측면에서 보는 것이 좋겠다. 이것은 인류역사 이래로 계속되어왔던 가장 기초적인 판단의 기준이며, 진화를 거듭해왔다. 이제는 자세, 입은 옷, 향기, 머리 스타일, 피부 등 모든 방면에 걸친 외모의 가꿈이 그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 중 하나가 되었다. 문명 사회에서 그것은 명백한 현상이며,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을 평가 기준이 된다.


따라서, 항상 외모를 단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건 잘생기고 못생기고의 문제를 넘어선 깔끔한 자기관리가 중요하다는 이야기이다. 손발톱을 정리하고, 머리를 깔끔하게 다듬으며, 옷은 잘 세탁되어 바싹 건조된 상태로 구김없이 입는다. 향기는 그 사람의 정체성을 나타낼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니 신경쓰면 좋겠지. 면도는 항상 깔끔하게 한다. (수염을 길러 멋지게 보이는 건 정말 극히 소수의 사람들 뿐이다.) 좋은 피부는 당신의 가치를 한 단계 올려줄 것이다. 세안 후 반드시 스킨/로션을 챙겨 바르고, '선크림'도 잊지말자. 선크림은 가장 값싼 피부관리 수단이다. (피부과에서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선크림이다. 사람들이 선크림을 열심히 바르면, 손님이 줄어드니까.)

'에이 뭐 그렇게까지?' 라는 생각이 드나? 창피한 일이 아니다. 당연한 것을 이야기하는 거다. 앞에 이야기 했지만, 이건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의 문제다.



본인에게 어울리는 일관된 스타일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체형과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옷을 선택해서 깨끗하게 관리하며, 어울리게 입도록 하자. 절대 비싼 명품 브랜드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깔끔하고 단순한 옷을 상황에 맞게 입으면 세련되고 우아하게 보일 수 있다. 헤어스타일도 마찬가지다. 잘 모르겠으면 깔끔하게라도 유지하자. 정기적으로 헤어샵에 가서 다듬자. 그렇게만 해도 상대방에게 나쁜 인상을 주지 않을 수 있다. 

물론 여기에 꾸준한 운동과 식단 조절을 통해 전체적인 체형까지 관리한다면 금상첨화가 되겠다. 헬스장에 가서 하루에 몇 시간씩 투자하는 대단한 운동을 말하는 건 아니다. 당연히 엄청난 근육맨이 되라는 말도 아니다. 앞 글에서 이야기했듯이 가벼운 러닝이나 걷기, 스쿼트 정도만 꾸준히 해도 충분하다. 그것은 정신 수양의 방법이기도 하다.


유행에 따라 이리저리 휘둘리지 말자. 

스타일을 확확 바꾸는 것보다는, 나를 떠올리게 만드는 일관된 스타일을 찾아내 관리하자. 명품 브랜드가 브랜딩 그 자체로 상품의 질을 미리 예상할 수 있도록 마케팅하는 것과 비슷하다. 사람들은 브랜드 그 자체를 믿고 구매하잖는가. 


'나'라는 사람을 잘 브랜딩해서 인간관계든, 직장생활이든 여러 방면에서 좋은 이미지를 미리 알리고 시작해보자. 그 평판은 당신을 좋은 위치와 상황으로 이끌어준다.


당연히 그것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하는 과정과도 연관이 있다. 

나는 어떤 스타일이 어울리는 사람인지를 찾기 위해서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먼저 파악해야 한다.

잘 생각해보자. 

당신은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신발을 신고, 어떻게 머리를 다듬었을 때 마음이 편한가?

차림새를 어떻게 했을 때 좋은 태도가 나오는가?

계속 고민하고, 찾아보자.


당신은 오늘도 멋지다.

당당히 어깨를 펴고 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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