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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서 Jun 22. 2021

네, 유럽에 또 혼자 왔습니다 2

2018.05.21 (스페인)

2일차


7시 기상. 유럽 패키지 여행치고는 굉장히 여유있는 기상시간이다.

8시 조식. 천천히 실컷 먹었다. 조식 1시간. 이정도면 호사다.

아침 먹고 산책을 나가본다. 조금 걸었더니 바닷가다. 아, 바닷가 근처 호텔이었구나. (매번 밤 늦게 호텔에 도착하니까, 근처에 바다가 있는지 뭐가 있는지 알 턱이 없지.) 바닷물에 손을 한 번 담가봤다. 오랜만이다 지중해. 천천히 동네 구경하다가 호텔로 돌아왔다. (이렇게 여유 있어도 되는건가.)


9시 출발. 몬세라트 수도원으로 기차타고 올라갔다. 기암 절벽이 주변을 둘러싼 거인같다. 수도원 미사시간이 맞아서 미사도 봤다. 매체에서 봤던 대로, 경건한 느낌, 치유받는 느낌이 든다. 유럽에서 미사를 다 보고. 좋은 경험한다. 문득, 종교가 필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들수록 더 그런 것 같다. 한치 앞을 모르는 인간의 두려움을 기댈 수 있는 것은 역시 종교 뿐인걸까. 검은 성모상은 가까이서 못봤다. 괜찮다. 뭐.

유럽에서 카톨릭의 위치란 정말 대단하다. 왕을 뛰어넘은 권력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몬세라트 수도원


수도원 내 카페에서 커피 한잔 하고 케이블카 타고 내려왔다. 케이블카는 언제 타도 무섭다.

점심먹으러 이동에 버스로 40분 걸렸다.

점심먹고 사라고사로 3시간 정도 이동 했다.


사라고사 필라프 성당. 오래된 도시로만 생각했는데 성당 앞이 깔끔하다. 성당 내부 미사구경했다. 기둥도 만져 보고, 여기저기 예배 물결이다. 일요일에 온게 운이 좋다. 대부분이 카톨릭인 국민들의 평상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모두 경건한 마음으로 성당에 온 것 같다. (한국의 기독교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와는 180도 다르다.)

성당 근처 거리를 구경했다. 명동거리 느낌이다. 관광지 느낌이 강하다. 이런 데가 또 편하기는 하다. 아이스크림 하나 사먹었다. 체리맛, 맛있다. 아내랑 아들, 같이 오면 좋았을껄 이라고 생각했다. 한바퀴 쭉 돌았다 시간 맞춰가야되는데 길 찾을 수 있을까 걱정을 좀 했다. 다행하게도 생각했던 거기가 나왔다. 이쪽으로 걸으면 거기가 나와야 집결지로 갈 수 있을텐데, 하고 걱정하며 걸었다. 이 성격은 어쩔 수 없나보다.



다시 버스타고 사라고사 역과 붙어있는 호텔로 갔다. 여기는 역과 한 건물에 있어서 뭔가 미로같다. 방 찾는데 30분 걸렸다. 반대쪽으로 너무 한참을 걸어가서 헤맸다.

얼른 씻고 자자.

내일 아침은 6시 기상, 마드리드로 넘어간다.

굿나잇.




https://brunch.co.kr/@dontgiveu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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