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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서 Jul 24. 2023

가까이 앉아 귓속말로 전해주는 이야기 15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모두 밝은 모닥불 앞에 모여 이야기를 나눠보자.

입으로 전해지는 지혜가 인류를 여기까지 이끌었으니,

대화는 깨닫기 위한 가장 좋은 수단이다.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이라고 들어봤을테지. 줄여서 '반야심경'이라고 부른다.

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
반야경전의 중심사상을 270자로 함축하여 서술한 불교경전
'지혜의 빛에 의해서 열반의 완성된 경지에 이르는 마음의 경전' 이라는 뜻


TV에서 스님이 염불을 외는 장면이 나올때 주로 읊어지던 주문이다.

한 번 간단히 들어보자. (2분 39초, 3회 반복 독경)

https://youtu.be/bVXtQGu2clA


꾸준히 염불을 외는 것이 수련의 방식이라면, 저 글 안에는 반드시 심오한 뜻이 있을 것이 분명하다.

외다보면 저절로 깨달아진다는 것이다. 불교의 깊은 진리를 이렇게 짧은 글에 함축해 놓았다면, 그것은 서양에서 '주문'이라고 불리우는 마법의 문장과도 같은 힘을 지닌 글귀. 그래서 스님들은 저 문장들을 읊고 또 읊는다.


영상을 들어보니, 무슨 내용인지 알겠는가? 나는 자막을 읽어도 모르겠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 중창을 듣고 내용을 이해하긴 힘들겠지. 한자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글로 번역되어 있는 독본도 있지만, 아무래도 한자를 그대로 옮기다보니, 이해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아래와 같다.

색이 곧 공이고, 공이 곧 색이다.

(색? color를 말하는 것인가?)


한글로 번역해 놓은 글이 인터넷에 몇 가지 있다고 들었다. 찾아봤다. 무언가 부족했다.

아니, 궁금했다.

진짜 저 내용이 맞는가? 원래 단어는 무엇일까?


그래서 직접 해석해 보기로 했다.

반야심경은 불교가 최초로 탄생한 고대 인도의 언어, 산스크리트어(범어)로 기록되었다. 하지만 나는 산스크리트어를 독해할 자신이 없다. chatGPT로 시도했지만, 뒤에 숨어있는 맥락을 해석하기엔 쉽지 않았다. 그렇다면 산스크리트어는 어떤 언어와 유사점이 높을까. 라틴어와 많이 비슷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한자보다는 영어가 원래의 뜻을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다. 산스크리트어를 영문으로 옮겨놓은 버전을 가지고 뜻을 알아보자. 내용이 어려우면 어려운대로, 쉬우면 쉬운대로 시도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 읽다보면 무언가 깨달을 수 있겠지.


그 결과를 정리한다. 당연하게도 어설픈 해석이다. 나는 불교의 교리를 모르며, 전문 번역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라틴어나 영어에 정통하지 않기에 단어에 숨겨진 깊은 의미를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인터넷에 올라온 글이나 해석도 참고했다. 문장은 계속 살펴보며 그 뜻을 고민할 것이다. 더 나은 해석이 나오면 글도 수정할 것이다. 꾸준히 깊게 고민하다보면, 언젠가 아주 작은 무언가 깨달을 날이 오리라 믿는다.




The Heart of the Perfection of Wisdom

반야 핵심 경전


The Noble Buddha-to-be Avalokiteśvara,

위대한 부처가 될 아발로키테스바라,

while dwelling deep in the practice of the perfection of wisdom,

그는 반야바라밀다의 수행에 깊이 머무르며,

beheld these five constituent groups (of mind and body)

마음과 몸의 다섯가지 성분을 바라보았다.

and saw them empty of self-nature.

그리고 그것들 자체가 비어있음을 알았다.

Here, Śāriputra, form is emptiness, emptiness is surely form;

여기, 샤리푸트라여, 형태는 공허이다, 공허는 분명히 형태이다.

emptiness is not different from form, form is not different from emptiness;

공허는 형태와 다르지 않다. 형태는 공허와 다르지 않다.

whatever form there is, that is emptiness; whatever emptiness there is, that is form.

어떤 형상이든, 그것은 공허이다. 어떤 공허든 그것은 형상이다.

the same for feelings, perceptions, volitional processes and consciousness.

느낌, 인지, 의사결정 과정, 의식에 대해서도 동일하다.

Here, Śāriputra, all things have the characteristic of emptiness,

여기, 샤리푸트라여, 모든 것은 공허의 특성을 갖는다.

no arising, no ceasing; no purity, no impurity; no deficiency, no completeness.

생김은 없다, 소멸도 없다, 깨끗함은 없다, 더러움도 없다, 부족함은 없다, 완전함도 없다.

Therefore, Śāriputra, in emptiness

그러므로, 샤리푸트라여, 공허의 안쪽에는

there is no form, no feeling, no perception, no volitional processes, no consciousness;

형태도 없고, 느낌도 없고, 인지도 없고, 의사 결정 과정도 없고, 의식도 없다. 

there are no eye, ear, nose, tongue, body or mind;

눈도 없고, 귀도 없고, 코도 없고, 혀도 없고, 육체와 마음도 없다. 

no forms, sounds, smells, tastes, touches, thoughts;

형태도 없고,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고, 맛도 없고, 촉감도 없고, 의식도 없다.

no eye-element (and so on) up to no mind-consciousness element;

눈의 감각 기관 등등 부터 마음-의식 기관도 없다.

no ignorance, no destruction of ignorance (and so on) up to no old age and death, no destruction of old age and death;

무지도 없고, 무지의 소멸 등등 도 없으며, 늙음과 죽음, 늙음과 죽음의 소멸도 없다.

no suffering, arising, cessation, path;

괴로움도 없고, 생김도 없고, 괴로움의 종료도 없고, 정해진 방향도 없다.

no knowledge, no attainment, no non-attainment.

지식도 없고, 이룸도 없고, 이루지 못함도 없다. 

Therefore, Śāriputra, because of the Buddha-to-be's non-attainments

그러므로, 샤리푸트라여, 부처에 이르지 못하기 때문에,

he relies on the Perfection of Wisdom, and dwells with his mind unobstructed,

그는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하며 마음은 방해받지 않고 머무른다.

having an unobstructed mind he does not tremble,

방해받지 않은 마음으로 그는 떨지 않는다. (동요하지 않는다.)

overcoming opposition, he attains the state of Nirvāṇa.

번뇌를 극복하고, 그는 열반에 이른다.

All the Buddhas abiding in the three times

세가지 시간(과거, 현재, 미래)에 머무는 모든 부처들은

through relying on the Perfection of Wisdom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하며,

fully awaken to the unsurpassed Perfect and Complete Awakening.

뛰어나고 완벽하고 완성된 깨달음을 얻는다.

Therefore one should know the Perfection of Wisdom is a great mantra,

그러므로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이것이다. 반야바라밀다는 위대한 주문이며,

a great scientific mantra, an unsurpassed mantra, an unmatched mantra,

위대하고 과학적인 주문이며, 뛰어난 주문이며, 무적의 주문이기 때문에,

the subduer of all suffering, the truth, not falsehood.

모든 괴로움을 제압하는, 거짓이 아닌 진실이다.

In the Perfection of Wisdom the mantra has been uttered in this way:

반야바라밀다에서 주문은 이렇게 읊어진다.

gone, gone, gone beyond, gone completely beyond, Awakening, blessings!

가자, 가자, 넘어 가자, 완전히 넘어가서, 축복의 깨달음을 얻자!

Thus the Heart of the Perfection of Wisdom is Complete

이렇게 반야바라밀다의 진수가 완성되었다.



굳이 핵심을 꼽자면 '空' 이 아닐까 한다.

'빌 공'

모든 것은 비어있다는 것이다. 사실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다.

양자역학 이론과도 맞닿은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미시세계의 영역에서 질량은 무의미하며, 모든 것은 전자의 밀어냄으로 마치 '있는 것'처럼 느껴질 뿐. 실제로는 텅 빈 공간이다. 라는 것이 개인적 의견이다.


실제로 눈을 감아보자.

보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없다. 만져지는 것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그저 전자의 밀어냄일 뿐.

색도 없고, 형상도 없다. 결국 마음도 없다. '나'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라는 관계만 있을 뿐.


반야심경은 계속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를 정리해서 추가 글로 작성할 예정이다.

깨닫지 못해도 어쩔 수 없다.

노력하지 않는 것보단 낫다.

gone, gone, gone beyond, gone completely beyond, Awakening, bless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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