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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서 Aug 19. 2023

제주도에 왔지만, 호텔에만 있겠습니다 2

20230818

 

호텔에 오면 가급적 조식을 먹어본다. 그 호텔에 방문하는 사람들의 면면을 살펴보기엔 조식만큼 확실한 게 없기 때문이다. 조식은 투숙객들만 먹으니까. 오늘도 궁금했다. 어떤 사람들이 머물고 있는지. 아침 일찍 내려왔는데, 벌써 대기가 있다. 다들 빠르구나.


그랜드 키친


조식을 먹는 투숙객들의 대부분은 중국 관광객들이다. 이 호텔의 전반적인 블링블링 분위기, 과하다 싶은 럭셔리톤의 목적이 조금 이해가 간다. 나중에 호텔 내부를 조금 더 둘러봐야겠다.


레스토랑은 넓다. 길을 잃을 수도 있겠다. 조식인데도 음식 종류가 다양하다. 잘 모르겠지만, 라스베거스 스타일 부페란다. 프렌치 토스트처럼 간단한 음식부터 밥과 반찬까지 메뉴 스펙트럼이 넓다. 디저트가 다양해서 이야기 나누며 길게 즐기기 좋다.


아침을 먹었으면 움직여야지. 수영장에 간다. 레인은 없고, 가족단위로 물놀이를 할 수 있게 해놨다. 실내와 실외가 있는데, 층이 다르다. 엘리베이터를 통해 오고갈 수 있다.

실내는 이런 느낌


수영장도 역시나 층고가 높다. 탁 트여있는 실내에

레인은 없다. 적당히 미지근하고, 어른 가슴정도 깊이다. 수영모는 강제하지 않는데, 그래서인지 물이 탁한 듯.


실외는 이런 느낌


실외는 ’사진찍기 좋은‘ 모양이다. 인스타그램에 올릴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많더라. 날씨가 좋아서 햇빛을 즐기기 좋았다. 온수풀도 여기저기 있어서 아이들이 추울 때 잠시 쉴 수 있다. 하지만 역시 실내처럼 레인은 없어서, 본격적인 수영보다는 가족단위 첨벙첨벙 물놀이에 적합하다. 과연 휴양지다운 구성이다. 적당히 놀다가 방에 올라와 샤워하고 쉬었다. 티비를 보다 깜빡 잠이 들었다.


날씨가 좋다


저녁을 먹으러 간다. 호텔 근처에 ‘숙성도’가 있다고 한다. 함덕에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예약을 걸어놓고 기다리다 대기가 가까워저서 호텔을 나선다. 걸어서 5분 정도.


숙성도

도착했다.

기대된다 룰루.


숙성도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잘익은 고기를 입에 넣으니, 고소한 육즙이 터진다. 제주 특유의 두툼한 고기 식감이 만족스럽다. 백김치부터 명란젓까지 사이드의 감칠맛이 조화를 이룬다. 마무리로 김치말이 국수까지 시원하게 먹고 나왔다.


근처 이마트에서 아이스크림을 사서 호텔로 돌아왔다. 다들 모여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눈다. 정치부터 교육, 개인사에 이르는 다양한 주제로 열심히 대회하니 어느덧 해가 저문다. 1층 라운지로 내려가 맥주를 한 잔 한다.

라운지 맥주, 이것저것 다양하게 맛본다.


기분 좋게 맥주를 마시고,

방에 올라와 씻고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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