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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서 Aug 20. 2023

제주도에 왔지만, 호텔에만 있겠습니다  3

20230819



아침을 먹어야지.

바로 앞 맥도널드에서 맥모닝을 사다 숙소에서 먹는다. 길만 건너면 바로다. 나는 맥도널드 팬케잌을 좋아한다. 합리적인 가격에 간단히 아침을 먹을 수 있다. 의외로 맥도널드는 커피도 맛있어서, 팬케잌과 조합이 좋다. 커피를 좋아한다면, 맥도널드 커피도 괜찮은 선택이다.


맥도널드


얼른 먹고 바다로 간다.

협재 해수욕장.

해가 뜨거워 파라솔을 빌렸다. 에메랄드 빛 바닷물은 적당히 시원하다. 아이들과 함께 모래로 성도 만들고, 댐도 쌓아본다. 수영을 하니 바닷물이 새삼 짜다. 한참을 놀며, 커피도 마시고, 치킨도 한마리 사다 먹었다. 물놀이 후 먹는 치킨은 역시 맛있다.


협재 해수욕장


신나게 놀았다. 협재 해수욕장에는 샤워실이 바로 옆에 준비되어 있다. 물론 유료지만, 나름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는 샤워실이다. 사물함에 물건을 넣고 깨끗하게 바닷물과 모래를 씻어냈다. 숙소가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바닷물에 들어가기 꺼려지는 건, 수영 이후 뒤처리 때문이다. 아무래도 모래알, 짠 바닷물 등등이 묻은 상황에서 다음 스케쥴을 진행하기는 어려우니. 이렇게 샤워실이 구비된 해수욕장은 마음 편히 놀 수 있어서 좋다.


밥을 먹으러 간다.

로컬 맛집 ’구이사이‘. 집 밥을 먹을 수 있다. 백반이라고 부르면 되려나.


구이사이 정식


과하게 맵고짜고달지 않다. 적당히 슴슴한 맛이다. 밑반찬 하나하나가 맛있다. 미역국은 깊고 시원하다. 생선구이, 수육 모두 일품이다. 게눈 감추듯 해치웠다. 다들 배가 고팠나보다. 배부르고 만족스럽게 잘 먹었다.


밥을 먹고 숙소로 돌아와 쉬었다.

어제는 텅텅비었던 호텔 지하 주차장이 차로 가득하다. 아, 오늘부터 주말이구나 싶다. 시원한 객실에서 낮잠도 자고 티비도 본다.


테라로사에 가서 차를 마신다. 건물 자체가 아름답다. 노출콘크리트만이 아닌 내부 구조 자체도 굉장히 흥미롭다. 이렇게까지 건축에 공을 들였다니, 테라로사 라는 브랜드 자체에 관심이 생겼다.

테라로사


별을 보러 간다.

천문대.

예약이 힘들다던데, 이 곳도 친구가 미리 준비해주었다. 이렇게 고마울데가 있나.  


서귀포 천문과학문화관


전파 망원경은 ‘우주의 천체에서 발생한 전파를 관측하여 천체의 성질을 규명하고자 만든 망원경’ 이라는 데, 여기 그게 있다. 어마어마하게 크다. 그 큰게 움직인다. 움직이는 게 마치 거대한 로봇같다.


전파밍원경이 움직였다. 규모가 엄청나다.


각종 우주관련 전시물들을 관람하고, 누워서 천장을 보며 별자리에 대한 영상을 시청했다. 천체 망원경으로 몇몇 별자리를 실제로 관찰하는 체험으로 마무리했다. 제주도에서 우주를, 별을 보니 묘한 느낌이다. 체험을 통해 안드로메다 별자리을 보는 법과 북극성을 찾는 방법을 배웠다. 고대부터 내려오던 지혜. 나는 이제 북쪽을 알아낼 수 있다. 혹시 바다나 사막 한가운데서 길을 잃어도 방향을 찾을 수 있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말이지. 뭔가 배운 날이라서 기분이 좋다.


호텔로 돌아왔다.

씻고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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