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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서 Jun 25. 2021

네, 유럽에 또 혼자 왔습니다 5

2018.05.24 (스페인)

5일차


오늘은 7시 기상, 8시 조식, 9시 출발. (7,8,9)

조식은 빵, 계란후라이, 커피. 간소하며 알찬 구성. 훌륭하다.


그라나다에서 유럽의 발코니인 '네르하' 로 출발한다. 1시간 반 걸렸다.

네르하에서 2시간 자유시간을 얻었다. 패키지 여행에서는 이 시간이 정말 소중하다.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그 여행의 기억이 달라진다.

나는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 들어가서 책을 읽었다. 적당히 시끄럽고, 알맞게 조용하다. 다들 사진도 찍고 둘러보러 갔는지, 한국 사람이 주변에 없다. 좋다. 커피 한 잔, 아이스크림 한 컵 먹었다. 휴양지라 노인분들이 많다. 네덜란드 할아버지랑 잠깐 이야기했다. 히딩크 얘기하니까 좋아하더라.



그 다음 프리힐리하, 아기자기하고 이쁜 마을이다. 골목사진 찍으면 인생샷 몇 장 건질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하지만 나는 찍어줄 사람도 없고, 찍히고 싶지도 않고, 그냥 걸었다.



피카소의 고향, 말라가에 도착해서 메르세드 광장 에서 피카소 동상 사진찍고 거리 구경했다. 알함브라로 퇴각전에 이슬람인들이 머문곳이 여기라고 한다. 어쩐지 여기도 알함브라 비슷한 성이 있다. 기독교와 이슬람, 그 전쟁의 역사가 유럽 여기저기 많은 흔적을 남겼다. 천년의 유적을 또 보네. 만약, 이슬람이 기독교에게 승리해서 계속 스페인을 지배했다면 지금 유럽은 어떤 모양이 되었을까?



거리를 걷다가 버거킹이 있길래 들어갔다. 아직 식사 시간은 안됐지만 덥기도 하고, 시원한 것 마시고 싶기도 해서. 역시 쉐이크 먹어봐야지. 버거킹 오레오 쉐이크랑 치킨 버거 한 개 먹었다. 한국 버거킹이 더 맛있는 것 같다. 기분탓인가. 약속한 시간에 버스 앞으로 돌아가서 탑승, 호텔로 갔다.


호텔에서 먹는 저녁 메뉴가 글쎄 다시 치킨이었다! 오늘은 치킨의 날인건가. 도대체 닭은 인류에게 어떤 의미란 말인가? 받아들여야지 뭐. 치킨다리가 내 얼굴만하다. 혹시 닭인 척하는 타조가 아닐까. 큰, 아주 큰 수박이 큼직하게 잘라져서 나왔다. 사이즈 하나는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동네다. 저녁 먹고 바에서 맥주를 마시며, 가져간 소설 '골든슬럼버'를 마저 다 읽었다.

방에 올라와서 씻고 누웠다.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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