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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서 Oct 07. 2023

미국이 좋다길래 한번 와봤습니다 7

2023.10.06 (뉴욕)


7일차


비가 올듯 날이 흐리다. 뭐, 내려도 상관 없다. 비오는 뉴욕도 경험하는 게 좋다. 다양한 모습을 만나보고 싶다. 호텔을 나선다. 웬만하면 걸어다니기로 했다.

뉴욕의 아침


쉑쉑 본점

햄버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감명깊구나.


카네기 다이너 앤 카페

’이서진의 뉴욕뉴욕2‘에 나온 곳이다. 방송에도 나왔으니 그냥 믿을만 할 것 같아서 왔다. 김밥천국 같은 곳으로, 이것저것 다양한 메뉴를 먹어볼 수 있는 미국식 다이너. 팬케잌과 3 eggs 기본 메뉴 주문했다. 커피와 오렌지쥬스도 추가. 커피는 계속 와서 리필해준다. 양이 많다. 아주 많다. 게다가 맛도 좋다. 이런 음식이라면 아침으로 과하게 훌륭하다.

카네기 다이너 앤 카페
팬케잌 과 뭔가 이름 기억 안남


팁은 아예 카드 단말기에 선택하도록 해놨던데, 19%부터 시작한다. %로 계산하니, 식사 가격이 높아질 수록 팁도 증가한다. 길거리 가판대에서도 팁 선택 메뉴를 넣어놨던데, 이게 지금 맞는건가 싶다. 직원의 시급이 낮다면 업주가 나서서 처우를 개선해주어야지, 손님에게 부담을 넘기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뭐, 작은 나라에서 온 손님인 내가 뭘 알겠냐만 납득이 어려운 건 사실이다.


뉴욕 현대 미술관(MoMA)

이런 도시에 와서 좋은 것들 중의 하나는 ‘훌륭한 미술관과 박물관을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여행하는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MoMA


MoMA엔 수많은 현대 미술 작품이 있다. 눈이 휘둥그레지는 경험이었다. ‘아니, 이게 여기 있다고?!’ 그 중 인상 깊거나, 지식이 미천한 내가 알아본 작품들만 몇가지 기록한다.


아래 작품은 13만개의 MoMA작품을 AI에 입력한 결과 나온 출력물이라고 한다. 이번달 말까지만 전시. 과연 이 작품의 작가는 누구일까? AI인가? AI의 창작을 어디까지 인정할 수 있을까?


모네, ‘수련’


고흐, ‘별이 빛나는 밤에’

그 유명한 ’별이 빛나는 밤에‘가 있다. 고흐가 죽기 1년 전 정신병원 창문으로 본 풍경을 그렸다. 아주아주 가까이 다가가서 봤다. 작은 붓터치까지 관찰할 수 있었다. 이런 감동이.


피카소, ‘아비뇽의 처녀들’

피카소는 원근법을 무시한 작법으로 유명하다. 피카소의 청색시대가 끝나고 장밋빛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그림답게 밝은 분홍색이 많이 사용됐다. 아프리카 원시미술의 영향으로 가면을 쓴 듯한 얼굴이 특징이다.


클림트, ‘희망2’


샤갈, ‘마을과 나’


마티즈, ‘춤’

마티즈는 ‘사실적인 묘사는 사진이 할 수 있다. 나는 정밀한 묘사는 하지 않겠다’ 고 말했다. 카메라의 발명으로 화가의 역할을 스스로 재정의 한 것이다. 그렇다면, AI가 급격히 발전하고 있는 요즘, 인간의 역할은 어떻게 재정의 될 것인가. 특히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영역에서 인간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은 어디까지일까.


프리다 칼로, ‘자화상‘

옆에 있는 거울도 ’자화상‘작품의 일부라는 건 이번에서야 알았다. 이래서 직접 현장에서 봐야 한다.


잭슨 폴록, ‘넘버31’

그림을 옆에서 가까이 바라보면 아크릴 물감이 겹겹이 덧칠되어 꽤 두꺼운 걸 알 수 있다.


제스퍼 존슨, ‘Flag’

유일한 생존작가. 인정받은 예술가는 대충 나무판자에 성조기를 그려놔도 1,000억을 받는다.


백남준

백남준은 따로 방이 마련되어 있을 정도로 대우받는다. 지나가는 관객의 그림자를 작품으로 만들었다


앤디워홀, ‘캠벨 수프 캔‘


나와서 센트럴파크 쪽으로 걷는다.


트럼프타워

내부에 번쩍번쩍 금칠을 너무 해놔서 오히려 촌스럽게 느껴졌다. 덩치 큰 근육질의 남자가 굵은 순금 목걸이와 팔찌를 주렁주렁 걸치고 있는 모습이 상상된다.

트럼프 타워


플라자 호텔

’나홀로 집에2‘ 에서 케빈이 묵었던 바로 그 호텔.


센트럴파크 도착

출출하다. 앞에서 핫도그랑 치즈감자 사서 먹는다. 짠데 맛있다. 소세지가 따뜻하고 육즙이 기가 막힌다. 가격도 기가 막힌건 함정.

여기서 삼
핫도그, 칠리치즈감자


후식

아들이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고 해서 샀는데, 사이즈가 신대륙답다.

아이스크림


센트럴파크

낙엽이 진 나무들이 뉴욕의 가을을 운치있게 만든다. 어떻게든 사진으로 실제 분위기를 전달해보려고 했는데, 쉽지 않구나. 화면만으로 맥락을 전달해야 하는 영화 감독들의 고충이 이해가 간다.

센트럴파크


센트럴파크 안으로 들어서면 아예 건물이 보이지 않는다. 그만큼 넓기 때문이다. 뉴욕이 처음 계획될 때도 땅값은 싸지 않았을텐데, 이렇게 넓은 부지를 공원에 할애할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미국은 선진국이 맞다고 생각한다. 공원의 갯수와 넓이, 그리고 관리 역량이 그 나라의 수준과 연관있지 않을까.

센트럴파크


공원을 한 시간 가량 걸었다. 걸어보니 공원이라기 보단, 오히려 작은 산을 오르는 느낌이다. 우거진 숲 속도 많은데, 걷다보니 내가 지금 뉴욕에 있는건지 청계산에 있는 건지 잠시 헷갈렸다. 넓은 만큼 외진 곳도 많다. 밤에는 안 들어오는게 좋겠다. 공원 중간에 호수도 있고, 분수대며, 다리도 있고. 공원 자체가 작은 도시 같은 느낌이다.

센트럴파크
공원 안 호수


자연사 박물관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의 배경이 된 그 곳.

자연사 박물관


로비


나는 공룡을 좋아하니, 공룡만 기록해본다.

티라노사우르스


공룡들


여기가 자연사박물관에서 유명한 곳이라던데, 개미굴 같구나. 이렇게 실험적인 건축물을 볼 때마다 감사하다. 이런 구조물 건축을 허가해준 담당자에게 박수를.


숙소로 돌아오면서 지하철에 도전한다. 지하철을 타봐야 시민들의 문화를 가장 가까이서 접해볼 수 있다.

지하철 입구


지하철 요금은 런던처럼 nfc로 결제되고, 애플페이로도 잘 된다. 매우 간편하다. 굳이 티켓 안사도 되겠다. 대체 한국은 언제쯤 애플페이로 교통 결제가 될까.

승강장


오래된만큼 지저분하긴 하다. 영화처럼 딱히 위험하진 않은 듯. 나는 배트맨을 좋아하는 데, 영화 속 ‘고담시’의 배경이 뉴욕이었지 아마.

지하철 내부


도착했다.

세블럭쯤 걸어서 호텔로 돌아왔다. 돌아오는데, 어딜봐도 뉴욕이다. 매력적이다. 눈이 심심하지 않다. 왜 다들 뉴욕에 빠져드는지 아주 조금은 알 것 같다.

뉴욕의 저녁, 42번가


오늘, 아들이 잘 걸어줘서 고맙고 대견하다.

글 쓰고,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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