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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서 Oct 08. 2023

미국이 좋다길래 한번 와봤습니다 8

2023.10.07 (뉴욕)


8일차


어제부터 흐리더니 오늘 드디어 비가 내린다. 우산을 챙겨들고 호텔을 나선다. 맨해튼 동쪽 UN본부부터 슬슬 걸어보기로 한다.


일단 UN본부까지는 지하철로 이동하고 역으로 걸어 돌아오자. 7호선을 탄다. 토요일인데 아침부터 사람들이 꽤 있다.


UN 본부

UN이 본부를 뉴욕에 둔건 상징적이다. 아이언맨의 스타크 타워도 뉴욕에 있었지.

UN본부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1896년 밴더빌트 가문(며칠 전 별장 투어를 기억하는지. 바로 그 화려한 별장을 소유한 가문이다.)이 세운 ‘증기기관차’ 역으로 시작된, 뉴욕의 상징과도 같은 건물이다. 웅장하다.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터미널 앞 카페에서 잠깐 쉰다. 빨간 테이블이 미국스럽다.

커피랑 딸기 스무디


뉴욕공립도서관


독립선언서 필사본

토머스 제퍼슨이 직접 손글씨로 작성한 독립선언서가 전시중이었다. 역시 사람은 글을 잘 써야 한다. 손으로 종이에 꾹꾹 눌러 쓴 글자가 하나하나 빛난다. 귀한 문서를 여기서 보는구나.

Thomas Jefferson's handwritten copy of the Declaration of Independence (1776)


타임스퀘어

여기는 지날 때마다 ‘내가 타임스퀘어에 와 있다니’ 라는 생각이 들어 매번 사진을 찍게 된다. 그만큼 나에겐 동경하던, 상징적인 곳이다. 눈에 많이 담아두고 싶다. ‘번잡하게 시야가 꽉 차는 느낌’이 사진으론 잘 표현이 안되는게 안타깝다.


아무래도 동영상이 분위기를 전달하기 좋겠다.


점심은 갤러거스 스테이크를 예약했다. 그래도 뉴욕에 왔는데, 제대로 된 스테이크는 한 번 먹어봐야하지 않겠는가. 타임스퀘어 바로 위쪽에 위치해 있다. 아직 오픈 전인데도 기다리는 줄이 길더라.

갤러거스 스테이크


제대로 차려입은 웨이터들이 서빙을 하는 정통 스테이크 집이다. 런치 코스를 주문했다. 식전 빵, 스프, 스테이크, 후식으로 구성된다. 사이드로 프렌치 프라이를 추가하고, 물을 한 병 시켰다. 와인도 잠시 고민했지만, 나는 이번 여행에서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에서 컨디션 조절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베슬

이런 거대한 작품을 단순히 전망대 용도로 건축할 수 있다니. 역시 뉴욕답다. 안타깝게도 올라갈 순 없다.

베슬


더 하이라인

버려진 폐선로를 산책로로 개조해 시민에게 개방한 것 같다. 도심의 스카이라인과 어울려 변화무쌍한 풍광이 펼쳐진다. 주변 건물이 독특하고 아름다워 걷기에 심심하지 않다. 건축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조금 더 흥미있는 코스가 되리라고 본다. 첼시마켓까지 쭉 이어져서 여행 동선을 짜기에도 좋다.

하이라인


첼시마켓

또 비교할 수 밖에 없지만, 광장시장 뭐 그런 느낌이다. 건물 안에 각종 음식점들이 죽 늘어서 있다.


상점가들이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다.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할로윈에 진심이다. 귀여운 장식물들이 가득이다.

할로윈이 다가오는구나


젤라또 사 먹어봤다. 아들은 딸기, 나는 레몬을 선택했는데, 아들의 선택이 옳았다. 아들은 다정하게도 한입 나누어 주었다. 고마워.

젤라또


토요일 밤이라 타임스퀘어 쪽에 사람이 진짜 많다. 뉴욕의 인구밀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다던데, 실감이 난다.

걷기 어려울 정도로 사람이 많다


브로드 웨이로 이동한다. 라이온 킹을 관람하기로 했다. 나름 일찍 갔는데도 줄이 길다. 수 많은 사람들이 토요일 저녁 뮤지컬을 관람한다. 괜히 브로드 웨이가 아니구나 싶다.

브로드웨이는 지하철역도 브로드웨이 스타일이구나
뮤지컬 ‘라이언 킹’ 공연장 입구
무대, 시작 전


동물을 표현하는 방식이 이렇게 다양할 줄은 몰랐다. 수 많은 동물들이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무대 연출도 기상천외하다. 만화같은 장면(라이온 킹은 원래 만화였지)을 무대로 옮기기 위해 얼마나 고민을 했을지 느껴진다. 그 노력이 대단하다.

커튼콜 때 찍어봤다


위 사진 상단 좌우에 연주자 두 분이 신나게 연주 중인데, 저렇게 마치 무대처럼 배치하고 퍼포먼스를 볼 수 있게 한 점이 좋았다. 특이한건 오케스트라 지휘자에게 스포트라이트를 계속 비춰주더라. 뭔가 한국보다 조금 더, 연주자들을 인정하고 존경을 보내주는 느낌이었다. 미국답다고 해야하나. 그런 모습이 맘에 든다.


다들 환호성도 지르고, 박수도 개인적으로 치고,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한국에서 뮤지컬을 관람할 때는 어쩐지 조금 엄숙한 기분이 들었는데, 그런 점에서 비교된다. 정말 즐기러 온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미션 때 오케스트라쪽에 가면 대화도 나눌 수 있더라. 격식을 차리지 않는 모습이 좋았다.


공연이 끝나니 저녁 10시가 훌쩍 넘었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아들이 출출하다고 해서 피자가게에 들렀다. 이 시간에도 사람이 많다. 줄을 한참 섰다.

피자 가게


조각피자를 파는 곳이다. ‘저거랑 저거 주세요’ 하면 피자를 떼어내서 뒤에 오븐으로 데워준다. 두 조각 샀다. 호텔에서 먹으려고, 포장해달라고 했다.

페퍼로니, 치킨


하루가 길다.

호텔에 와서 씻고, 글쓰고,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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