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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서 Dec 27. 2023

한국은 끝났다, 피크코리아론에 대해서

안녕, 나의 아저씨


최근 일본에서 골드만삭스의 분석 내용을 바탕으로 쓰인 기사가 화제가 되었다.

출처 'PD수첩'


'한국은 끝났다'는 제목의 기사다.

한국은 피크를 찍고 이제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는 즉, '피크코리아론'에 대한 내용인데,

왜 이런 기사가 나왔을까? 일본 기사를 자세히 살펴보자. PD수첩의 자료를 인용한다.


먼저, 한국 GDP 증가율 추이는 계속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이대로라면 곧 0%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나라가 멈춰버리는 것이다. 한국은 2023년 올해, 선진국 평균경제성장률보다 낮은 수준의 경제성장을 기록했다. 그 어렵다는 일본의 경제성장률보다도 낮은 수치인데, 이런 현상은 21세기 들어 올해가 처음이다.

추락하는 GDP 성장률


빚은 어떨까. 한국의 가계부채는 세계적으로도 상상을 초월한다. 이는 비정상적인 부동산 가격의 영향이 크다. 아래 이미지를 보면, 한국은 OECD국가 중 유일하게 GDP대비 가계 부채율이 100%를 넘어가는 국가이다. 빚이 GDP를 넘어선 것이다. 빚투, 갭투자, 영끌, 레버리지. 대출을 미화하고 당연시하는 사회 문화. 빚은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부동산 폭락이 온다면 그 빚은 폭탄이 되어 국가를 뒤흔들 것이다. IMF는 우스울 정도의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압도적인 가계 부채율


저출산 고령화 문제는 여러번 언급했었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누구도 결혼하지 않는다. 출산은 꿈도 못 꾼다. 동물들도 주위 환경이 나빠지면 당장 새끼낳기를 멈춘다. 하물며 똑똑한 인간은 말해 무엇하랴. 모두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다. 120시간 근무하라는 노동환경에서 결혼과 출산은 말도 꺼내기 힘들다.


저출산 문제는 결국 생산연령인구 급감으로 이어진다. 이 추세대로라면 50년 후에는 대한민국 전체 인구 절반이 63세 이상인 나라가 된다. 일 할 사람이 없어진다. 소비는 당연히 위축되고, 서서히 소멸해 간다. 정말 '끝나고 있는' 것이다.


기사는 위와 같은 근거와 함께, 'G7은 커녕, G9 진입 같은 건 꿈도 꾸지 마라'는 내용으로 아픈 상처를 찌르며 마무리한다.




경제 상황을 들여다보기 전, 민생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경제가 이렇게 된건 사회 문화와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정치, 언론, 검찰 등 권력을 가진 조직 및 기관의 부패, 권한 남용 등으로 인해 모두들 눈치보며 몸을 사리며, 그 누구도 올바른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내지 않는 사회. 비리와 조작을 외면하는 작태.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850124


연예인의 마약 수사는 원래부터 다르게 진행되는 것일까. 연예인은 만만해서 마약 범죄가 드러나지 않으면 불륜, 사생활 등 피의 사실과 관련없는 별건의 내용을 언론에 공표하며 망신을 줘도 되는 것일까. 궁금하다. 흥미위주의 기사가 넘쳐나고, 사람들은 미친듯이 클릭하며 소문을 퍼나른다. 광기가 따로 없다.



다들 모른척 하며 혹시 내가 당하지 않을까 전전긍긍이다. 밥벌이가 걸린 일이니 당연하다. 나도 마찬가지다. 그 결과 필연적으로, 결혼 출산 등은 기피하게 된다. 나도 먹고살기 바쁘다. 산불이 나고 홍수가 터지는데 새끼를 낳는 동물은 없다.


그렇게 정치권력기관과 언론의 행패를 모른척하며,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했던 정당에게 투표하던 사이에 1인당 사치품 소비는 세계 1위가 되었고, 단위면적당 골프장 수는 세계 2위, 가계부채는 OECD 국가중 1위가 되어버렸다. 자살률 세계 1위는 벌써 몇 년째 이어지고 있다. 사치와 쾌락의 향연. 보여주기식 소비의 폭발. 극단적 빈부격차. 특정 국가에 편견을 가진 건 아니지만, 어느 문화평론가의 말마따나 우리는 '필리핀화' 되고 있다.


정말 한국은 이렇게 피크를 찍고 추락하는 길만 남은 걸까.

아니, 이미 끝난걸지도.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안녕, 나의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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