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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서 Jul 17. 2024

빌즈, 늦은 아침. 브런치 즐기기 좋은 카페를 찾는다면


친구 가족과 오랜만에 만나 브런치를 먹기로 했다. 방문할 곳은 ‘bills’


실내가 깔끔하고 고급스럽다. 점원 분들도 굉장히 친절하고 젠틀하다. 요새는 맛도 맛이지만, 일하시는 분들의 매너가 재방문을 결정하는 주요한 이유가 된다.


친절한 분들을 만나면 절로 행복해진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다. 나도 친절한 사람이 되고 싶다.


바에서 각종 주스와 커피 등을 만들어내고 있다. 오픈 직후라 가게가 바쁘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아늑하다.

 

테이블 식기가 정갈하다. 그릇이 귀엽네.


메뉴를 보고, 이것저것 주문해 봤다.


먼저 커피. 산미는 없다. 나는 산미를 싫어하는데, 그래서 마음에 든다. 누군가 '산미를 즐길 수 있어야 진정한 커피 매니아'라고 이야기하던데. 난 그냥 많이 볶은 탄 맛이 좋다. 내가 워낙 촌스럽다. 맛은 잘 몰라도 커피는 즐긴다. 행복하기만 하면 되는거지.


굉장히 진하다. 양이 적은 게 흠. 아껴먹자.


’유정란 스크램블 에그와 사워도우‘


스크램블이 두껍다. 근데 부드럽다. 푹신푹신하다. 소금을 조금 올려 먹으니 간이 딱 알맞다.


두께가 있어서, 씹는 맛이 좋다.


빵에 버터를 발라서 먹는다.


이게 내가 가장 궁금했던 메뉴. ‘빌즈 리코타 핫케이크’ 나는 팬케잌을 좋아한다.


시럽은 듬뿍. 무조건 듬뿍.


시럽 쏟은 거 아닙니다. 취향에 맞도록 ‘알맞게’ 얹은 겁니다.


시럽에 푹 적신 핫케잌이 말랑말랑하다.


나는 팬케잌을 좋아한다. 미국에서도 일부러 팬케잌을 먹으러 갔었다. 근데 미국에서 먹었던 팬케잌보다 여기 팬케잌이 훨씬 맛있다. (물론 가격도 훠어얼씬…) 맨날 맥도널드 팬케잌만 먹다가 이런 걸 맛보니 세상이 달라 보인다. 이래서 사람은 경험해야 한다.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

바나나도 올려서


다음은 ‘아보카도 토스트’

고수 때문에 호불호가 있겠지만, 나는 호.


아보카도가 굵다. 버터맛이 나는 과일이라니.

빵에 올려서 먹으면 아보카도의 말랑한 식감과 특유의 향이 입 안에 가득 찬다. 만족스럽다.


‘오픈스테이크 샌드위치’


그냥 대충 고기 구이가 아니라, 진짜 제대로 구운 스테이크가 빵 위에 올라가 있다.


빵보다 고기가 더 크다. 한 입 베어 물면 입 안에 육즙이 흘러넘친다. 불향이 기가 막히다.


시간이 마침 되어서, 점심 메뉴도 주문이 가능했다.

‘빌즈 카르보나라 파스타’

베이컨이 면보다 더 많은 것 같다.


비볐다. 크림소스가 꾸덕하다.


달걀노른자에 코팅된 면이 짭짤하면서 고소하다.


이 정도로 휴일 낮의 브런치를 마무리했다.


파인다이닝에 가기에 부담된다면, 차선으로 이곳이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겠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 근사한 사진을 올리기도 좋겠고. (나는 그럴 필욘 없어서 우걱우걱 먹기만 했지만)


체인점이라 여기저기 지점이 많던데, 항상 사람이 가득하다고 한다. 먹어보니 그럴만하다.


세련된 인테리어부터 친절한 점원분들까지, 맛 그 이상의 경험을 선사해 주는 레스토랑이다.


오늘도 같이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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