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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서 Sep 09. 2024

가평 팥칼국수, 고소한 콩국수가 별미 중의 별미구나


어머니가 맛있는 콩국수 가게를 알아놨다고, 먹으러 가자고 하신다. 믿고 가는 엄마 입맛. 물론 가봐야죠. 같이 가시죠.


’가평 팥칼국수‘


실내가 아기자기하다. 예전에 이런 인테리어가 유행했었는데. 파주의 프로방스 라던가, 더 예전엔 ‘민들레 영토’가 이런 식이었던가.


반찬은 셀프.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다. 이러면 먹으면서도 마음이 편안하지.


배추김치, 동치미, 열무김치를 가져왔다.


이건 어머니가 시킨 잣 콩국수. 담긴 모양이 정갈하다.


이건 내꺼. 그냥 콩국수. 국물은 동일하다. 직접 가게에서 갈아 만든 콩국이 걸쭉하니 진하다. 한 입 먹어보니 고소한 향이 입 안 가득 맴돈다.


이런 모양이다.


면이 독특하다. 쫄면에 가깝게 쫄깃하다. 하지만 먹기 부담스럽지 않고, 딱 알맞다.

쫄깃한 덕분에 식감이 좋다. 먹으면서 재미있다.


콩국수집은 콩국수와 같이 먹는 김치가 중요하다.

직접 담근 김치가 적당히 익어 감칠맛이 난다. 콩국수와 잘 어울린다.


또 한 입 후루룩. 콩국물이 면에 코팅되어 고소함이 배가된다.


열무김치가 시원하다.


계속 신나게 먹는다. 양이 제법 많다.


아무래도 김치랑 같이 먹는 게 제일 조합이 좋다.


다시 봐도 콩국물이 진국이다. 고소함의 결정체.


열무김치와도 한 입 먹는다. 고소함과 새콤함이 잘 어울린다.


다 먹었다.

완료


너무 맛있어서, 콩국을 따로 사서 나왔다. 집에서 국수만 따로 삶으면, 콩국수 한 그릇이 뚝딱 나오겠다.


콩국수야말로 어린 시절에는 쳐다보지도 않았던 음식이었다. 대체 무슨 맛으로 먹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런데 나이가 드니 콩국수의 파괴적인 ‘고소함’이 매력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유는 모르겠다. 그냥 맛있어졌다.


예전 회사를 다닐 때는 시청역 앞 ’진주회관‘에서 종종 즐기곤 했었는데, 요새는 갈 때마다 콩국물이 매진이더라.


어머니 덕분에 오랜만에 맛있는 콩국수를 만났다. 꼬꼬마 시절 시장에 돈가스 먹으러 간 이후에, 오랜만에 엄마 맛집을 따라간 즐거운 하루였다.

또 소개해주세요. 고맙습니다.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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