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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서 Sep 15. 2024

지금 당장 말하라


이 글을 행운의 편지라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읽고 무시해도 좋지만.

뭐, 그러지는 마세요.




9.11테러. 

2001년 9월 11일 미국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이다.



당시, 피랍당한 비행기 승객들은 죽음을 예감했다. 그들은 휴대폰을 들고 마지막 메시지를 작성해 전송했다. 이들이 남긴 메시지는 통신사에 기록으로 남았고, 수신인들에게 전송되었다.


죽음을 확신한 이들이 보낸 텍스트 메시지의 내용은 무엇이었을까.

원수에게 저주를 퍼부었을까? 못 받아낸 돈을 갚으라며 독촉했을까?


그들이 보낸 메시지 내용은 대부분,

'사랑해'였다.


가족에게, 친구에게, 동료에게. 그들은 '사랑한다'는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

그것이.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 나온 마지막 진심이었다.


그러니,

지금 당장 말하세요.

미루지 말고, 
이 글을 읽은 즉시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말하세요.


휴대폰을 들고 전화를 걸거나, 메시지를 작성해도 좋습니다.

방법은 다양합니다.


나중에 해야지, 지금은 바쁘니까. 라고 생각하지 말고 지금 당장 하세요.



우리는 참 이상합니다.


우리의 인생이 마치 영원할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합니다. 부모님이 평생 내 곁에 계실 것처럼 생각하고, 가족이 늘 함께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나를 사랑하는 친구 동료들과의 행복한 관계가 영원히 지속될 것처럼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죠.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늙어가고 있습니다.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우리 부모님의 시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요. 그러니.


나중에 후회하지 마세요.


바로 지금 휴대폰을 들고 전화하세요.

혹시 가족과 같은 집에 살고 있다면, 방 문을 열고 나가 부모님과 형제자매에게 말씀하세요.

소중한 친구, 동료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세요.


고맙고, 사랑한다고.



우리는 이 광활한 우주 속, 지구라는 아주아주아주 작은 별에 살고 있습니다.


https://www.jethrobuck.com/news/2023/1/16/pale-blue-dot


인간은 결국 죽고, 원자 단위로 분해되어 흩어집니다. 지금까지 지구에 살았던 모든 인간이 그래왔습니다. 별다를 게 없는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니 영원히 살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지 마세요.

소중한 사람들에게 열심히, 혼을 다해 진심을 표현하세요.


마침 민족 대명절인 추석이니, 

'추석 인사'라는 핑계를 대도 좋잖아요.


사랑하는 가족, 친구, 동료들에게 이야기하세요.


늦지 않았습니다.

즉시, 말로 표현하면 됩니다.


제가 제목에도 적었잖아요.

'지금 당장 말하라'고.


그렇게 행하여, 비로소 당신에게 마음의 평정이 찾아오기를 바랍니다.

부디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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