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팀호완, 미슐랭에 빛나는 딤섬의 정석

by 이서


아내가 얼마 전부터 딤섬을 먹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아내와 함께 ‘팀호완’을 방문했다.


홍콩의 ‘몽콕’ 지점이 미슐랭 1 스타를 받아서 유명해진 체인점이다.(한국 지점은 아니다.) 그래서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할인 기간이라 대기가 좀 있더라. 근처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하며 기다리다가 입장했다.


가게 안은 딱히 홍콩식이라고 부르긴 어려운 인테리어다. 다들 열심히 먹고 있다.


자리에 있는 단말기로 이것저것 시켜봤다. 음식은 주문한 순서대로 재빠르게 나왔다. 빠르다. 역시 만두는 패스트푸드에 가까운가 보다.


‘블랙 트러플 소롱포’

맛있다. 트러플이 들어갔는진 모르겠다. 나는 그런 미각은 없다. 맛있으면 된 거지 뭐.


‘샤오마이’

새우가 들어간 것 같다. 만두피가 얇아서 밀가루 맛이 많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좋다.


‘사천식 완탕 비빔면’

계란면에 양념을 부어 비벼 먹으면 된다. 이거 꽤 맛있다. 마라맛도 나고 짭짤하고 매콤하다. 면은 적당히 단단해 씹는 맛이 있다. 자극적이지만 질리지 않는 매력적인 맛이다.


‘홍콩식 완탕면’

연한 새우맛이 나는 국물에 계란면이 들어가 있다. 국물이 시원하고 따뜻하다. (모순적인 문장이군.)


‘부채교’

투명한 만두피가 재미있다.


생강을 올려 간장에 찍어먹는다.


‘하가우’

새우만두인 건가. 이제 맛 구분이 어렵다.


‘새우 라이스롤’

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 ’이서진의 뉴욕뉴욕‘에서 이서진이 먹었던 기억이 나서 시켜봤다. 만두피에 새우가 들어가 있고, 간장이 뿌려졌다. 그냥 상상할 수 있는 그 맛이다.


‘두유피 새우 춘권’

오늘 새우를 너무 많이 먹어서 슬슬 질린다. 하지만 이건 튀김이라 좀 다르다. 고소하다. 역시 튀긴 건 다 맛있어.


‘망고 사고’

후식으로 시켰다. 차가운 망고주스에 우유를 섞은 맛이다. 묘하게 맛있어서 계속 숟가락이 간다.


‘홍콩식 에그타르트’

마카오에서 먹었던 에그타르트가 생각나서 시켜봤는데, 실망이다. 기성품 과자 같은 맛이다. 이제 배부르다.


다양한 만두를 즐길 수 있었다. 이렇게나 종류가 많다니, 홍콩인들은 음식에 관해선 행복하겠구나.


개인적으로는 사천식 완탕 비빔면이 가장 맛있었다. 딤섬 전문점에서 면이 제일 맛있었다는 감상이 좀 이상하지만. 그래도 비빔면이 맛있었다. 역시 나는 맵고 짠 게 좋다. 그래서 국밥을 즐기는 것일 수도 있겠다.


아내가 메뉴 추천 해 준 덕분에 맛있게 잘 먹었다. 늘 아내에게 감사하다. 또 추천 부탁합니다. 같이 가 봅시다.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




이서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회사원 프로필
구독자 237
매거진의 이전글신복면관, 또 생각났다. 그 국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