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바뀌는 계절(2)
미국 시간 9월 13일 목요일 오후 6시 50분
주차를 했다. 이미 건물 외벽이 채도 높은 노랑으로 물든 후였다. 석양을 보기 위해 몰려드는 사람만큼이나 코끝을 밀고 들어오는 대마초 향에 부두 아래로 몸을 피했다.
유명한 관광지까지 찾아와 사람이 없기를 바란게 나만은 아니었나보다. 본능처럼 사람이 없는 곳을 찾아온 이들과 나란히 섰다.
분명 오늘의 일몰 시간은 오후 7시 10분이라고 했는데, 태양은 생각보다 빠르게 지평선을 향해 고꾸라지기 시작한다.
마음이 급해진다. 신발을 벗어 던지며 물가로 달렸다. 모래 속에 푹푹 빠졌던 양말 위에 진흙이 엉겨붙고, 곧이어 발목까지 물이 차오른다.
딱 한 번 셔터를 누르면 태양이 완전히 사라질 순간에 멈춰섰다. 행여 흔들릴까 '흡-' 숨을 크게 들이 마신다.
찰칵
찾았다. 라라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