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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 Nov 28. 2021

그래도 우리는 부산으로 간다

FJ와 TP가 여행을 떠나기 전 생기는 일

(여행 일주일 전)


정은 : 덜덜덜 숙소가 없어.... 방이 없다고... 이러다 울산에 있는 우리 집에서 자게 생겼어


영아 : 어? 울산이랑 부산이랑 가까워? 난 그것도 좋아 어머님께 인사도 드리고 ^*^


소심한 정은 : (이샛기가...? 눈치가...? 라고 생각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 (라고 친다)


영아 : (다른 거 하다가 답장하는 거 까먹고 읽씹 해버렸다)


더 소심해진 정은 : (여행 가자고 해놓고 왜 이럴까) (이 여행 갈 수 있는 걸까) (얘는 가고 싶은 것이 맞나)

(...) (양 5,000마리 세는 것보다 머리가 더 복잡하다)




(새벽 한 시)


퇴근 후 널브러져 있는데 왜인지 찝찝하다. 아 오늘 수영도 빡세게 했는데, 왜 이렇게 잠이 안 오지.


설마. 최정은!!!!!!!!!!!!!!!!!!


이성적 + 무계획 29년 차지만, 정은 언니 친구 한 지도 7년 차. '언니라면 분명 이쯤이면 서운해하고 있을 수도 있겠구나. 또 착해서 말도 못 하고. 혼자 끙.' 하는 언니가 번뜩 보이는 것 같아 급하게 야놀자를 켠다.


골든 타임이 지나기 전에 몇 개 괜찮은 숙소를 찾아 보내고, 언니가 제일 나은 것 같다는 (물론 내가 보낸 것 중엔 없었다. 언니가 골라둔) 숙소를 빠르게 결제한다. (네이버 페이 감사합니다.)


휴우. 한숨 돌렸다.


언니, 혼자 준비하는 것 같아서 서운했지?! 걱정 마. 내가 다 계획이 있어. 나만 믿고 따라와. 내가 행복하게 해줄게. 그렇게 우리는 드디어!!!! 함께 홍콩 여행을 다녀온 지 5년? 만에 다시 같이 (무사히? 나만 무사한 거 아니라고 해줘) 연말 기념 여행을 떠난다. 두근두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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