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이 Jan 17. 2022

가질 수 없다 해도 내 욕망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은데

그래도 회사 밖에서 만 원 버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네요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MZ세대가 내 얘기인 줄 몰랐다.  어른 모시기에 최적화된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한동안 생각보다 회사 생활이 잘 맞나?! 착각했다. 가끔 듣는 상사들의 잔소리가 손톱으로 칠판 긁는 것처럼 불편하고, 도대체 내 마음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쌓이면 안 해버린다. 게다가 내가 잘 해낼 수 없고 성장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드니 돈을 아무리 줘도 복에 겨운지도 모르고(복이 맞아? 요즘 굶어 죽는 사람이 어디 있다고) 못해먹겠다는 소리를 들숨에 한번. 날숨에 한 번씩 해댄다. 그렇다고 욕심이 없는 건 아니다. 나를 덜 괴롭히고 더 잘 살고 싶어서 그런다!!! 생각하다보니 미디어에서 자주 그려지는 90년 대 생이 바로 나다. 그냥 반골의 젊은이일 수도 있지만


최근에 이런저런 상황들이 겹치면서, '아 회사 생활 진짜 못 해 먹겠다. 이제 그만 하고 싶다.'는 생각을 또 매우 자주 했다. 물론 이전부터 하도 많이 해서 몇 번째인지는 모르겠다ㅎㅎ 비록 월급을 받고 '휴. 밖은 지옥이라던데. 좀만 더 해보자.'라고 마음을 고쳐 먹었지만. 매 순간 이쪽 끝과 저쪽 끝을 오락가락한다. 내 인생 내 스타일대로 잘 살고 싶은 마음보다 현실에 젖은 타성이 더 강한 걸까. 벌써 햇수로 오 년째 따박따박 들어오는 월급의 맛에 익숙해져 버려서 바닷물 드링킹인 걸 알면서도 끊어내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월급이 오를수록 바닷물은 점점 짜진다. 직장인으로서의 삶도 인간으로서의 삶의 수명도 훅훅 줄어드는 게 느껴진다.


더 후져지기 전에 그만 질질 끌고 멋있게 사표를 쓰던가, 아니면 마음 딱 고쳐먹고 열심히 다니던가 칼같이 하고 싶은데 인생이 언제라도 단순 명료했던가. 그런 건 드라마에만 있는 것을 안다. 이 모호한 시간을 견디며 당장 다 때려치우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탕핑족의 마음과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내 욕망을 채우며 살고 싶은 갓생러의 마음을 화해시켜보기로 한다. 이게 제일 어렵다. 그래도 나를 설득하는 것보단 시장을 설득하는 게 덜 괴롭겠지. 아무리 애써도 가지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해도 내 욕망 자체를 부정하는 건 너무 슬프다. 드러누워서 울어도 세상은 나에게 장난감은커녕 눈길 한 번 주지 않을 것을 알기에 내가 나에게, 너에게 사주기로 한다. 무망 하게 살고 싶지 않다. 매일매일 포기하겠지만, 매일매일 다짐할 테다.  


회사 밖에서 내 힘으로
매달 만 원씩만 벌어보기


 원이 십만 원이 되고, 십만 원이 백만 원이 되고, 백만 원이 천만 원이 되는 것보다 0원이  원이 되는 것이  힘들 테니. , 프로세스화   없는 일시적인 벌이는 제외하기로 한다. 지금 내가 회사 밖에서 주기적으로 버는 돈은  ..? 이천 ..? 즈음? 291 포토그랩스라는 아마추어 사진작가 전시  판매 플랫폼에 사진을 보내면 셀렉을 거쳐 판매금의 일부를 작가들에게 똑같이 나누어준다. 가끔씩 해외 주식 배당도 들어오는데... 너무 작고 귀여워서 일단은 뺀다. 나머지  천원은 어디서 벌지? 젠장. 회사 다닐 힘도 없구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