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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 May 26. 2022

하필 고금리 시대의 서막에 대출 만기라니

월급 따박따박 나오는 회사를 그래도 열심히 다녀야 하는 이유

가난은 인간을 낡게 한다.
그러나 마모되지 않으면,
현실을 버틸 수도 없다.


2021 6, 살면서 처음으로 대출을, 그것도 담보 대출도 아니고 1 만기 신용 대출을 받았다. 마이너스 4,880 . 아무리 짱구를 굴려도, 1 내에  갚을  있는 돈이 아니었다. (그래서 주식을 해버렸다는 슬픈 후문.. 그것만 아니었어도  갚았을 텐데 ^^) 그래도 불행  다행으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기 직전인 2022 1 2, 3% 후반 금리로 마이너스 통장을 뚫어놓았다.


잠이 오지 않는 새벽, 전 직장 퇴직금, 약간의 저축과 비상금까지 탈탈 털어 2,146만 원을 갚았다. 남은 빚은 2,734만 원. 2천만 원으로 주식만 안 했어도.. 거의 다 갚았을 텐데. 쓰읍 씁쓸한 생각이 들지만 누가 알았나. 나스닥이 이렇게까지 빠질 줄이야. 아무튼 처음으로 빚을 내고, 빚을 일부 갚아본 덕분에 회사 다녀야 될 동기가 좀 더 강력해졌다.


이직한 지 한 달 반. 회사 생활이 쉽지만은 않다. 그래도 어떻게 하나. 내년 1월이면 마이너스 통장 금리도 치솟을 텐데. 그전에 최대한 아끼고 모아서 저거 다 갚아야지. 그래. 갚아야지. 매달 십몇만 원씩 이자 나가는 것도 대출이 익숙하지 않은 내겐 너무 무겁다. 빨리 족쇄를 탈탈 털어버리고 싶다. 하지만 과거의 내가 참으로 빚으 로드맵을 기갈나게 짜 놨더라. 절대 퇴사하지 못하도록.


1. 2022년 10월까지 마이너스 통장 2,700만 원 메꾸기

2. 2023년 5월까지 세입자 전세금 반환 및 인테리어 위해 최소 4,500만 원 투입 예정

3. 2023년 5월에 주택담보대출 2억 6,500만 원 원금 균등 상환으로 대출 예정

4. 2024년 2월, 오피스텔 마지막 6차 중도금에 필요한 현금 6,880만 원

5. 2024년 8월 경, 오피스텔 잔금 2.06억 원 (무이자 대출받은 중도금 3.5억은 어찌 되는 건지?)


결핍이 사라진 것 같다고? 쓸데없는 생각 집어치우고 열심히는 모르겠고 오래오래 일하자. 1년 동안 들어갈 현금만 7,200만 원이다. 후달달. 진짜 택시는커녕, 밖에서 아이시스 한 병 사 먹는 것도 무섭다. 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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