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자본주의 세계를 살아가는 창작자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글을 이어 씁니다.
이 글은 저를 위한 글이기도 합니다.
[최소 유효 청중]
'1,000명의 팬이 있으면, 창작자가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기서 팬은 그냥 팬이 아니라, 창작자가 무엇을 내더라도, 사줄 용의가 있는 진성 팬을 의미합니다.
진성 팬을 만드는 첫 번째 단계는
최소 유효 청중에게 집중하는 것입니다.
좋은 제품임에도 브랜드가 실패하는 이유는 적합한 청중을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때 청중은 나이와 성별 같은 인구통계학적인 분류가 아니라 가치관과 취향으로 묶인 집단이어야 합니다.
'20대 후반 여성'이 아니라 '해리포터 시리즈를 국가별로, 판본별로 소장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 더 적절한 타깃 설정이죠.
결속력이 강한 집단이 소통 능력을 발휘할 때, 바이럴은 시작됩니다.
그렇기에 작품은 그 집단이 추구하는 가치에 봉사해야 합니다.
작품이 집단 정체성의 일부로 편입될 때, 사람들은 자신을 설명하는 수단으로 작품을 사용합니다.
만약 그런 집단을 찾지 못했고,
아직 작품이 첫발을 내딛는 단계라면,
단 한 명의 유효 청중을 사로잡는 것부터 시도해 보아야 합니다.
지금 투비에 올리고 있는 '남富럽지 않게, 나 富끄럽지 않게'를 부동산 카페에서 연재한 적이 있습니다.
주식과 부동산에 관심 있으면서 텍스트를 즐기는 사람을 찾아 선택한 연재처였습니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월 200도 못 벌면서 집부터 산 31살 이서기 이야기'
와 같은 성공을 은근히 기대했지만
반응은 처참했습니다.
그런데 한 분이 매화에 댓글을 달아주시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한 응원의 글이 아니라, 진솔한 감상이었습니다.
아무도 읽지 않은 글이었습니다.
저는 그 글을 오로지 그 한 분을 위해 썼습니다.
출판사 투고를 위해, 카페에서 글을 내리기 전에 댓글로 감사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독자분은 '곧 책으로 뵙겠네요. 기다릴게요.'라고 답해주셨습니다.
애석하게도 제 글은 아직 책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최소 유효 청중이 유효한 한,
완성은 해야겠습니다.
※이 글은 투비에 게시된 글입니다. https://tobe.aladin.co.kr/n/392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