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레드 베게너(Alfred Wegener, 1880~1930, 독일)가 처음 대륙이동 가설을 제시했을 때
누군가는 “지구를 제멋대로 바꾼다(R. T. Chamberlain)”고 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썩어빠진 헛소리(W. B. Scott)”라고 했다
점이 하나 찍혔다
베게너는 포기하지 않고 증거들을 추가해 나갔지만
이론을 뒷받침할만한 충분한 증거를 찾지 못한 채 1930년 사망했다
이후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대다수 과학자를 설득할 만한 증거들이 발견되었고
오늘날 그는 대륙이동의 ‘아버지’로 알려져 있다*
점 하나 옆에 점 하나, 또 그 옆에 점 하나, 점점점점점 점들이 찍혔다
과학은 점을 하나 찍는 일이라고 한다
혼자서는 완성할 수 없는 우주라는 거대한 그림
터무니없고 우스운 점 하나
너도나도 물고 늘어지는 점 하나
너무 작아서 잘 보이지도 않는 겨우 점 하나를 찍는 일
나비효과
하찮은 점 하나
너무 가난해서 못 찍고
너무 못생겨서 못 찍고
너무 잘 찍으려고 애쓰다가 삐끗 찍고
우물쭈물하다가 훅 하고 날아가 버릴
겨우 점 하나
이어 붙이듯 찍히는 점 하나
여기 있었다는 몸짓
파동에 흩날리다 떨어질 그 하나
어디든 어떻게든
태초에
점 하나는 빅뱅이었단다
그렇든 아니든
점은
너는 나는
어쩌면 춤일지도 모를
어떤 무늬
*데이비드 크리스천, 신시아 브라운, 크레이그 벤저민 저, 이한음 역, 『빅 히스토리』, 웅진지식하우스, 2022. 2장 태양 태양계, 지구의 출현(네 번째 문턱) 중 「알프레드 베게너와 대륙이동」 내용 중에서 참조.
** 그림은 소백산 정혜사에서 찍었습니다. 작가님은 Choi. S. 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