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부재
입원 첫날
남편은 수술 후 움직이지 못하는 나를 위해 병실에서 함께 있겠다고 했지만 난 어차피 움직이면 안 되고 물 조차 먹어서도 안되니 아들 혼자 두지 말라며 집으로 보냈다. 괜찮겠냐고 몇 번을 물었지만 난 오로지 늘 같이 자던 엄마가 없어 불안해할 아들 걱정뿐이었다.
드라마를 보면 출산을 하면 친정엄마가 와서 괜찮냐 우리 딸 고생했다며 토닥여주는 장면이 꼭 나오는데 첫 출산 때는 비슷한 장면을 연출했지만 두 번째 출산에는 수술 날 올라갈까? 하는 엄마 말에 아니 산후도우미 3주 쓰니까 그 후에 한 2주만 엄마가 와 있어 주면 좋겠는데... 하고 딸 걱정하는 엄마의 심정은 한치도 헤아려주지 않고 그저 내 아들, 걱정에 한참 손이 많이 갈 신생아를 좀 봐줍십사 하는 내 마음만 앞서 뒤늦은 산후조리를 부탁했다.
그날은 사실 아들보다 내가 더 엄마가, 남편이 필요한 날이었는데... 수술부위에 묵직한 모래주머니를 올려놓고 고개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병실에 혼자 누워있는 나는 참 미련하고 어리석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