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하원 편한 세상을 꿈꾸며
두 아이 엄마가 된 지 6개월.
첫째는 집에서 엘리베이터만 타고 내려가면 있는 단지 내 어린이집을 다니지만 갖난쟁이와 함께 하는
등하원은 그 잠깐도 쉽지 않았다.
집주인이 집을 매매하고 전세 만기에 맞춰 나가야 한다고 통보받았을 때 5개월 정도 여유가 있어 매매가 진행된 부동산에 여기 아파트 전세 나오면 연락 주세요.라고 말해두고 괜찮을 매물 나오기를 기다리기 3개월. 맘에 들었던 매물은 날짜가 안 맞아 날아가고 이제 발등에 불이 떨어졌는데. 같은 아파트에 매물이 나오지 않고 있었다.
첫째는 단지 내 어린이집을 이번에 수료하고 근처 민간 어린이집으로 옮길 생각이었고 둘째는 어리지만 내년 3월에 첫째가 다니는 어린이집에 보내고 조금씩 적응시키고 돌 지나면 복직할 생각이었는데... 걸어서 다닐만한 거리에 아파트라고는 없어서 나의 고민은 깊어져 갔다.
등하원을 담당하는 내 직장과 가까워야 한다는 조언을 적극 반영해 집을 구해 남편은 편도 1시간 30분의 출근길을 견뎌내고 있었고 나 또한 그만큼 늦어지는 남편의 퇴근을 인내하고 있었는데 여기에서 못 구한다면 내 직장과도 남편 직장과도 멀어지는 선택을 해야만 했다.
남편 퇴근 시간에 맞춰 아이들을 데리고 두어 차례 집을 보러 다녔지만 집의 상태가 문제가 아니라 나에게 문제는 오직 위치였다. 남편은 자기 출퇴근이 길어지는 건 딱히 문제가 아니라며 근처 아파트로 비슷한 평행대 비슷한 가격으로 가자고 하는데 난 정말 내키지 않았다. (근처지만 아이들을 데리고 도보로 다니기는 힘든 위치에 있다.)
당장 내년 2월부터 8개월짜리 둘째를 싣고 첫째 등 하원을 챙길 생각 하면 머리가 쑤셔왔다. 그렇게 등 하원을 하고 집에 오면 아빠가 올 때까지 또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데 그 시간 또한 길어진다.
부동산에서 본 매물에 그래 계약하자 했다가 아니야 내 직장에서 멀어도 여보 직장은 좀 가까워지는 경기도로 빠져버릴까? 아파트도 신축이고 전세금도 여기보다 저렴하고... 근데 어린이집은 자리가 있을까? 지금 대기 걸면 들어갈 수 있으려나?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정말 여기저기 다 쑤시고 생각하다 다 놔버리고 모르겠다 당신 마음대로 결정해. 하고 생각을 중단 해 버렸다.
카카오톡에 “그래도 당신 의견이 제일 중요하지.” 하는 남편의 답장에 난 혼잣말로 답했다.
“나도 너처럼 출퇴근만 했으면 좋겠다. “
그나저나 정말 어디로 가야하나 이 엄동설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