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집콕 2달째

코로나19_이제 이별하자. 제발

by 파란

설 연휴를 삼주 앞두고 남편의 중국 출장이 잡혔다. 심심찮게 보였던 우한 폐렴 기사에 공항에서 마스크 꼭 쓰라며 미세먼지 때문에 사두었던 요즘은 구하기도 힘든 KF94 마스크를 쥐어주었다.


2주후 남편은 무사히 돌아왔고, 시어머니 기일과 설 차례를 위해 부지런히 납골당이며 생전 다니시던 절을 방문했다.


설 당일 시댁 어르신들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종로의 절에서 시댁 식구들과 만나 함께 점심을 먹고 커피 한잔 마시며 우한 폐렴이 심상치 않다 종로는 중국인이 많아 위험하니 어서 갈 길 가자 하며 헤어진 기억이 난다.


그리고 평택으로 이사간 언니집을 향했다. 언니집에서 친정부모님과 1박 2일을 보내고 평택항 근처에서 칼국수를 먹고 코로나로 폐쇄 된 평택항 터미널을 보고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설 연휴부터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갔다. 어린 아이가 있어 에탄올 소독제, 손 소독제 다 구비 되어 있지만 혹시 몰라 여분을 더 사려고 하는데 품절이 뜬다.


설연휴를 마치고 다음날 출근한 남편은 회사로부터귀국 후 14일이 될때까지 자가격리 명령이 떨어졌다. 아직 어린 둘째와 첫째와 함께 지지고 볶을 자신이 없어 첫째는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었지만 보내도 괜찮을까 하는 불안감과 그럼에도 보내고는 괜히 혼자 미안한 맘을 느꼈다. 그땐 딱 그 정도였다.


남편의 자가격리는 다행히 별일 없이(증상없이)끝이났고 2월19-21일 남편이 구미대구 출장이 잡혔다. 가끔 이렇게 구미 출장이 잡히면 난 애들을 데리고 가는 길에 있는 친정에 가고 남편은 구미로 출장을 갔다. 이번에도 같은 일정으로 새벽 같이 친정으로 출발했다. 전날 대구 신천지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날이었다.


우리를 친정에 내려놓은 남편은 금요일 저녁에 퇴근하고 오겠다며 구미로 떠났다. 그리고 얼마 후 전화가 왔다. 대구 상황이 심상치 않아 대구 출장 취소 됐다고 내일 저녁 친정으로 오겠다고...


두메산골 친정에서 첫째와 나는 신나게 놀았다. 미세먼지도 없고 코로나도 모르고 날씨도 모처럼 따뜻한 며칠이었다.


목요일(2/20일) 저녁 남편은 친정으로 왔고 대구 상황이 심각한가봐 정도로 이야기를 했다. 예정보다 일찍 돌아온 아빠에 아이는 마냥 신나했다.


금요일(2/21일) 아침부터 남편과 내 폰은 조용할 날이 없었다. 어린이집 학부모 중 확진자가 나온 대학병원 방문자가 있어 휴원하겠다는 문자가 왔고 긴급보육 이용 여부를 묻는 전화가 왔다. 남편 회사는 대구 방문자 자가격리 방침이 떨어졌다. 남편은 대구 출장 갔어야 하는데 하며.. 살짝 아쉬워했다. 어린이집 엄마들 단톡방에서도 다들 다음주도 등원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상황이 심상치 않지만 아쉽네 하고 농담할 정도로 애들은 등원해서 친구랑 놀아도 된다고 생각할 정도의 심각함이었다.


2/22일 주말 아침 우리는 집으로 돌아왔다. 지난반 방문때 토요일 오전 11시에 출발해서 집에 오후7시에 도착해 애들을 너무 고생시켜서 되도록 서둘러 출발 하려고 했지만 애들 챙기고 짐 챙기다 보니 또 11시. 내비게이션 어플에 막힘이 없어 그냥 출발 했는데 집 도착 오후 2시 20분. 코로나로 고속도로며 시내며 차가 없었다. 이건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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