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나의 육아 전쟁기
겨울이 지나면 잠잠해질 거라 생각했던 코로나 바이러스는 바이러스의 본분도 잊고 더위에도 강한 녀석으로 계속 레벨업 중이었다.
처음엔 돌도 안된 둘째와 엄마 아빠가 세상에서 제일 만만한 첫째를 데리고 하루 종일 집에 어떻게 있지? 엄마라도 모시고 올까? 신랑 육아휴직 낼 수 있을까? 별 생각을 다 했지만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 쉽지 않았지만 어쨌거나 이 생활에 반은 적응하고 반은 체념하게 되었다.
우리의 하루는 매일 비슷했다.
아침은 둘째의 울음소리로 시작한다.
목청이 남다른 둘째 덕에 모닝 송 들으며 기상.
아침을 먹고 나면 첫째와 실랑이를 한다.
“엄마 오늘 날씨 좋네 놀이터 가고 싶어”
놀이터 가면 시간도 잘 가고 좋지만 유모차를 끌고 킥보드 타는 녀석을 쫓아다니는 일은 쉽지 않다. 놀이터에서 혼자 놀면 좋겠지만 엄마 시소 타자 그네 타자 주문이 많다.
뉴스를 보며 그날 확진자 추이도 보고 미세먼지 수치도 확인하고(이건 점점 확인을 안 해도 되었다.) 그리고 둘째의 컨디션을 살펴본다. 졸려서 징징 장전 전이면 서둘러 두 녀석 옷을 입히고 출동한다.
둘째는 유모차에서 잠들고 첫째는 신나게 킥보드를 즐기길 바라면서..
이렇게 오전이 지나면 집에 와서 밥을 먹이고 두 아이를 씻긴다. 아직은 낮잠을 두 번 자는 둘째와 세상에서 자는 게 제일 억울한 5세 첫째를 위해 목욕으로 나른한 기분을 만들어준다.
씻고 개운해진 녀석들을 새 내복으로 갈아입히고 침대에서 책 몇 권을 읽고 뒹굴뒹굴.. 성공하면 두 녀석은 꿈나라로 가고 실패하면 나는 꿈나라.. 녀석들은 저지레 나라로 입장한다.
그렇게 낮잠에서 깨고 나면 또 저녁 먹일 시간이다.
다리에 매달리며 우는 둘째를 달래고
“엄마 놀아줘, 아까 하기로 한 놀이 안 했잖아”라며 칭얼대는 첫째를 외면하고 저녁 준비를 한다.
살림, 특히 요리에 특화되지 못 한 나는 늘 비슷한 늘 먹는 그런 요리를 만든다. 국을 끓이고 어느 날은 생선을 굽고 어느 날은 야채를 굽고 또 어느 날은 고기를 굽기도 하고 대부분 굽는다.
그렇게 저녁 준비가 끝나면 첫째와 둘째를 앉혀놓고 밥을 먹인다. 한 녀석은 본인 이유식에 관심도 없고 오빠 밥 달라고 떼를 쓰고, 반찬 주인은 밥엔 관심도 없고 도망 다니며 계속 나에게 묻는다.
“ 엄마 언제 놀이해? 언제 할 거야? 심심해”
심심하면 밥을 씹어! 숟가락을 네가 들든지!
그리고 넌 네 밥 먹어! 넌 엄마가 제발 먹여주면 안 되겠니?
나의 외침은.. 대답 없는 메아리일 뿐..
코로나가 끝나도 이 육아 전쟁은 계속되겠지.
내가 일방적으로 밀리는 전투.
엄마는 코로나도 이렇게 이겨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