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첫 혼자만의 여행
드디어 코로나19의 기나긴 싸움이 끝이 보이고
그와 동시에 해외여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나도 여행을 좋아하던 사람이라
육퇴를 하고 늘 항공사 앱을 들락거리며 특가를 노리던 엄마였다.
둘째 복직 전 예약해 두었던 사이판행이 무산되었을 때 그 아쉬움이란!!
마지막 해외여행은
첫째가 두 돌이 되기 전 첫째만 데리고 갔던 오키나와 여행이었다.
그때까진 첫째도 비행기표를 끊지 않을 때라 경비부담이 크진 않았다.
예상보다 길었던 코로나19 덕분에
둘째가 벌써 다섯 살이 되었고, 비행기표 인원 선택은 2명에서 4명으로 두 배가 되었다.
해외여행이 이렇게 큰 맘을 먹어야 했었나?
해외여행이 풀리기가 무섭게
이미 두어 번씩 해외여행을 하고 돌아온 미혼 직원들을 보면 마냥 부러워지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꼭, 온 가족이 다 움직일 필요가 있을까?
아이들은 해변에 풀어만 놔도 신이 나고
남편은 해외여행에 큰 관심이 없다.
나의 합리화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버릇처럼 특가를 검색하다 저렴한 항공권이 눈에 들어왔다
주말을 끼고 3박 4일, 이 정도면 이틀 정도 휴가내서
애 보라고 하면 보겠지?
일단 예약하자.
그리고 장기출장 중인 남편에게 톡을 보냈다.
나 혼자 여행 가도 될까? 7월에 주말 끼고 3박 4일?
바로 답장이 오지 않았지만 "그래"라는 답변을 받았다.
작년만 해도 상상도 못 할 여행이었다.
둘째는 감당이 안된다며 도저히 못 재우겠다고 징징대던 남편이었는데..
내가 많이 키웠구나.
감격의 순간이다.
역시 여행은 여행준비가 제일 재밌다.
몸 편한 여행! 이 얼마만인가....!
가서 종일 호텔에 굴러만 다녀도 행복할 거 같다!
나 여행 간다! 혼자 간다!
동네방네 다 자랑하고 다닌다.
첫째의 여권은 만료되었고, 둘째의 여권은 아직 만들지 않았다.
나의 자유여행을 위해 그들의 여권 갱신은 7월 이후가 될 것이다.
얘들아, 엄마 다녀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