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 방식,궁금증 해결, 혜택
'아이스크림 가격 녹여버리고 왔다 [네고왕3] Ep.1'
나는 유튜브에서 주로 자기계발, 인간관계에 대한 내용을 다루는 짤막한 영상만 본다. 그래서 회사 사람들과 대화 소재가 항상 엇갈린다. 이들은 주로 축구, 야구, 그 외 스포츠, 연예인에 대한 영상을 본다. 그러다 문득 궁금해졌다. 요즘 유튜브에서 인기 많은 영상들은 주로 어떤 게 있을까 하고 말이다. 그래서 인기 급상승 영상들을 둘러봤다. BTS, 네고왕, 여자배구, 김연경. 나는 이 중에서 네고왕을 골라봤다.
네고왕 시즌 1에서는 황광희 님, 시즌 2에서는 장영란 님, 시즌 3에서는 슬리피님과 딘딘 님이 MC로 진행됐다. 유튜브 영상 하나 만드는 데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이 상당한데도 불구하고 시즌이 3개까지 있을 정도면 상당히 인기가 많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런 생각을 갖고 네고왕을 시즌 별로 한두 편씩 봤다.
시즌 별로 한두 편씩 보고 난 후 내가 생각하는 네고왕이 인기 많은 이유는 연출적 요소로 나누면 지루해질 틈 없는 대사 빈도, 여러 가지 자막, 하이텐션의 진행자들 등이다. 그 외의 요소들은, 시청자들의 궁금증 해결, 시청했을 때 얻는 혜택이 있다.
"스타가 되는 첫날이구나"
"MBC도 실패한 리피 띄우기를 아 여기서"
"MBC가 한 번 일약 스타덤으로 올려놨었어요"
"그 뒤로 갑자기 내려간 이유는 뭐예요?"
"소송"
"회사랑 네고를 잘못해가지고"
0:15~ 0:26 부분만 보더라도 거의 11초 동안 6마디의 대화가 오갔다. 일반적인 예능에 비해 굉장히 대화의 빈도가 높다고 할 수 있겠다.
또한 한 화면에서 나오는 자막의 개수가 많다. 시선이 한곳에 집중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분산될 수밖에 없는 자막 구성이다. 그리고 빠른 화면 전환 또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뭐하다가 지금 지나가시는 길이었어요?"
"저희 밥 먹으러 가는 길이었어요"
"아 역시"
"밥 먹으러?"
"혹시 아이스크림 이런 건 안 드십니까?"
"좋아하죠 배스킨라빈스"
"저희가 오늘 배스킨라빈스 갑니다!"
1:23 ~ 1:53 지나가는 딘딘 님과 슬리피님이 시민들에게 인터뷰를 하는 모습이다. MC들의 목소리 톤과 시민들의 목소리 톤을 비교해보면 얼마나 텐션이 높은 지 알 수 있다.
오늘날의 현대인들은 스마트폰으로 방대한 정보를 신속하게 얻는다. 당연하게도 기다리는 것에 익숙하지 않고, 특정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는 동안에도 클릭을 유도하는 제목의 다양한 콘텐츠들에 시선을 빼앗겨서 짧게 집중하는 것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최적의 연출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시청자들은 본인들이 소비하는 브랜드의 가맹점과 상품은 알지만 직접적으로 네고에 대한 결정권이 있는 본사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다. 이러한 시청자들에게 네고왕의 진행방식은 굉장히 신선했다.
1. 네고왕은 처음에 MC들이 등장해서 네고를 할 브랜드에 대해 의견을 구한다.
2. 가맹점주, 또는 직원에게 의견을 구한다.
3. 그리고 이렇게 의견을 구해도 결국 직접 네고를 하려면 해당 브랜드의 본사로 찾아가야 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진짜로 찾아간다.
네고왕은 MC들이 정말로 해당 브랜드의 최종 결정권자를 만나서 네고를 한다. 그리고 자세한 내용을 참고해서 실제로 해당 브랜드의 제품을 구입할 때 혜택을 볼 수도 있다.
따라서 네고왕이 인기 있는 이유는 현대인에게 적합한 연출 방식, 궁금증 해결, 시청하고 얻는 혜택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