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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호리 Aug 23. 2015

이로운 가족을 이루다!

같은 날 태어난 희귀한 두 자식의 생일을 축하하며

'이 자식'

나에게는 두 자식(二 子息)이 있다.


'이 자식'

이 씨의 자식들(李 子息)이라

이름을 '이루다', '이로운'으로 지었다.



'이루다'라는 이름은

사랑을 뜻하는 보석 루비(Ruby)의 '루'

영원을 뜻하는 다이아몬드(Diamond)의 '다'자를 따서

'영원한 사랑을 이루다'라는 뜻이라고 설명해줬다.

아빠, 엄마의 사랑의 결실이라는 뜻이다.


딸. 이루다


'이로운'이라는 이름은

누나와 어울리는 이름을 찾다가

번뜩 떠오른 이름이다.


이 '새로운' 아이는

첫째에 비해 작명에 공이 덜든 까닭에

선 작명, 후 의미부여로 공을 보탰다.

"이로운 사람이 되어라"로 끝나면 너무 싱겁잖나.


아들. 이로운
새로운 너, 이로운 너


4년간 육아에 단련될 만 하니..

하나님께서


여유로운, 일상에 '굳이'

다채로운, 삶을 주시고자

까다로운, 그녀에게

감미로운, 말을 건네게 하사

평화로운, 우리에게

새로운, 너를 주셨구나..


아마도,

자비로운, 하나님께서

외로운, 누나를 위해

건조로운, 일상에

흥미로운, 일감을 주신 게 아닐까.


혹여나,

괴로운, 전쟁이 될까.


행여나,

해로운, 고행이 될까.


걱정했지만,

시간이 지나니.


신비로운, 일이더라

경이로운, 아이더라.


어찌

같은 날 같은 시에

같은 피(血)로 태어났는지.


희귀(稀貴)한 Rh-로 태어난 첫째 때문에

노심초사했던 일이

너를 만나니

은혜로운, 일이더라.


첫째에게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었던 우리에게

자유로운, 시간을 주더라.

여유로운, 삶을 주더라.


시간이 지나고 나니,

너를 가진 것은

지혜로운, 신의 선물이더라.

영화로운, 보물 같은 일이더라.


네 어찌

'이로운' 아이가 아닐까.


태어나줘서 고맙다.


이로운 가족을 이루다


같은 날 태어난

희귀 혈액형 두남매가.

며칠 전 생일을 맞이했다.


나와 아내는 이날만큼은

아이들에게 큰 소리 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축복 같았던 자식을 두고

이런 다짐을 해야 하다니..


"루다야. 밥 좀 많이 먹자! 키 안큰다!"

"로운아. 기저귀 언제 뗄레! 언제까지 아기 할래!"


건강하면 아무것도 바랄게 없겠다고 다짐했던

초심으로 늘 지켜봐주는 부모가 되면 좋겠다.


"두호야. 지켜 보는 부모가 된다며!!"

입을  꿰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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