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대로?

by 정진우

장사에 대한 이야기를 오랜만에 해봐야겠다.

불황이 지속되는 요즘 많은 자영업자가 폐업을 한다. 겨우겨우 버티다 마지막 희망까지 놔버리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그 상황에 처하는 것은 아닌가 불안할 때가 많다. 겨우 버틴다는 말이 딱 맞다. 길이 보이지 않고 앞날에 대한 희망보다는 절망에 시선이 더 고정된다. 뉴스는 언제나 비관적인 기사만 쏟아낸다. 멘탈을 잘 유지해야하는데 쉽지 않다.




갑자기 든 생각이다. 운전면허를 예를 들어 설명해본다.

1종 대형 면허를 딴다는 것은 대형버스나 트럭 등의 큰 차를 운전하고 싶어 시간과 돈을 투자해 자격을 획득하는 것이다. 그런 업종으로 가겠다는 결정의 시작이 면허증을 취득하는 것이다.

1종 대형, 1종 보통, 2종, 소형 전동기, 특수차량 등의 다양한 면허증이 있다. 그 중에서 1종 대형면허는 꼭 그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 선택하는 자격이고 면허다.

1종 대형 면허 있는 분들은 다른 차를 운전하면 안되는가?
아니다. 1종 대형 면허가 있다는 것은 다른 하위 종류의 차들을 운전할 수 있다. 대형 면허 가진 사람은 무조건 대형 차량만 운전하라는 법이 없다. 다양하게 상황에 맞게 운전하면 된다. 승용차도 버스도 SUV등의 차량에 관계없이 다 할 수 있다.

이렇듯 대형 면허를 가졌다고 꼭 그 차량만 운전하라는 법은 없다. 상황에 따라 스쿠터도 몰 수 있다.

장사에 비유를 해봤다.

장사도 운전과 마찬가지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 배웠던 일만 바라보다 보면 편향에 빠지게 된다.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내가 이태리음식을 전공했다면 관련 음식점만 해야하나?
바리스타 자격증 있으면 꼭 커피전문점만 해야하나?
정육 자격증 있으면 정육점만 해야할까?

아니다. 그런 자격증이 있다면 하는 일에 도움이 되고 바탕이 될 수 있지만, 그것만이 정답은 아닐 수 있다. 다양한 상황에 맞거나 상권에 맞는 업종을 선택해서 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오류를 범하는 것이 이것이다.
내가 잘하는 것만 하면 된다. 잘하는 나를 따라올 사람은 없다. 내가 하면 안 망한다. 등등의 생각으로 창업을 결정하고 실행한다.

그런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지금의 시대에 내가 아무리 자신있다 한들 맘대로 되지 않는게 사업이고 창업이다.

생각의 틀을 깨야 한다.
지금은 융합, 복합 시대다.
새로운 것을 연결하고 이어 붙이는 작업이 필요하다.

창조는 유와 유를 연결해서 새로운 유를 만드는 것이다.
있는 것에서 있는 것을 합치고 연결해서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 그것을 창조라고 정의한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만 그렇게 하실 수 있다.

창업을 선택할 때, 한 곳만 보게 되면 다른 면을 절대 볼 수 없다. 객관적인 시각을 가지라고 누누히 이야기하지만 제대로 이해하고 적용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프랜차이즈 창업이 조금 덜 위험하다는 게 데이터로 맞긴 하다. 그렇다고 망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다. 모든 것을 책임지는 프랜차이즈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시대에 우리가 알아볼 수 있는 것에 끝까지 관심을 가지고 알아봐야 한다. 그런 자세가 더해질 때 망하지 않고 오랫동안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

자격증 있다고 꼭 그 일만 하겠다는 안일한 자세를 버리고 더 폭넓은 시각을 가지고 원점에서 자료를 모으고 공부하며 준비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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