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부모도 공경해야 하나?
교회 아동부 교사인 아내와 같은 부서 교사인 나의 30년지기 친구가 있다. 둘은 환상의 호흡을 과시하며 교회학교 교사로 20년 넘게 손발을 맞춰왔다. 눈빛만 봐도 알 정도의 팀웍이다. 지금도 교회학교에서 교사로 섬기는 중이라 자주 만나서 교회학교 아이들과 선생님들을 어떻게 섬길 것인가 회의한다. 그녀들의 열정적인 모습에 도전을 받고 나도 용기를 얻는다.
지난 주에 저녁을 같이 하면서 이야기한 내용이 기억에 남아 글을 써본다.
술먹고 아이를 폭행하는 부모도 존경해야 하는가??
어린이 예배 후에 공과공부시간에 던진 질문이라고 한다. 설교 내용에 연장선이지 않을까 짐작했다. 5학년을 맡아 가르치고 있는 친구 집사가 질문을 하고 아이들이 하나씩 대답했다.
"인정할 수 없어요"
"고발할꺼에요"
"도망칠꺼에요"
"부모로써 공경받을 자세는 아니죠"
모두들 부정의 반응을 나타내면서 '그런 부모가 사람이냐' 등등의 이야기가 나왔다고 한다. 부모같지 않는 그런 유형의 부모가 지금의 시대에도 존재한다는 이야기를 심심치않게 듣는 현실에서 남의 이야기로만 비쳐지지 않았다.
'과연 그런 부모도 공경해야 하나?'
'그런 자격이 있나?'
나도 헷갈리고 부정적인 생각이 지배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답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한 아이가 이야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그런 상황에도 부모를 공경해야 할 것 같아요.
성경에 부모를 공경하라 했지, 어떤 잘하는 부모만 존경하라 하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생각을 논리정연하게 정리하는 여자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며 무릎을 치며 탄복했다고 한다. 나는 그렇게 말한 아이가 우리 아이였으면 하는 마음까지 들었다. 안타깝지만 우리 아들은 그런 아이가 아니었다니 실망이긴 했다. ^^
"눈에 보이는 부모도 존경하지 못하면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은 어찌 존경하는가?"라고 말하며 부모는 그 자체로 공경해야 한다는 이야기로 마무리한 그 아이의 신앙관이 참으로 부럽다. 아이들의 신앙교육에 더 신경써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도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훌륭한 부모님도 잘 섬기지 못하는 아들의 모습을 버리고, 제대로 공경하는 아들로 성장해야겠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것이니라
- 마태복음 19:19
하나님이 이르셨으되 네 부모를 공경하라 하시고 또 아버지나 어머니를 비방하는 자는 반드시 죽임을 당하리라 하셨거늘
- 마태복음 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