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계속 계속 앉고 싶어
2020년 1월 8일 수요일
1층에 위치한 작은 거실에 큰 테이블이 있다.
앙금 케이크 수업을 집에서 하던 아내를 위해 샀던 큰 테이블은 아내의 수업 공간이자 우리 가족의 식탁 그리고 아이가 잠든 후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던 공간이었다. 하지만 둘째가 태어난 후 거실에서 나와 둘째 분홍이가 잠을 자기 시작하면서 테이블의 기능을 잃어 가기 시작했다. 테이블 위로 하나둘씩 쌓여가던 짐들은 어느새 산더미가 되었고 함께 있던 의자 역시 짐 더미에 파묻혀 앉을 수 없는 구석에 자리하고 있다.
덕분에 요즘 부쩍 그림을 그리기 좋아하는 다섯 살 히로는 매일 바닥에 누워 그림을 그리고 있다. 누워서 그리고 적고 하는 것이 자세에도 좋지 않기도 하고 아이만을 위한 작은 공간을 마련해주고자 어린이 테이블 세트를 새롭게 구매했다. 거실은 더 좁아졌지만 토끼 모양 의자에 앉아
“계속 계속 앉고 싶어.”
라고 말하며 기뻐하는 딸아이의 모습을 보니 진작에 살 걸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