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16일 목요일
우리 어릴 적과는 다르게 요즘 아이들의 장난감은 신기한 것이 많다. 그중 하나가 책을 읽어주는 말하는 펜(세이펜)이다. 독서에 관심이 있는 아이들 집엔 하나씩 있다고 하는 이 제품. 우리 역시 4년 전 첫째가 돌이 되기도 전에 유아용 전집을 사면서 함께 구매했다..
처음에는 엄마, 아빠가 신기해서 한참 사용했다. 지원되는 책과 펜만 있으면 펜이 책도 읽어주고 노래도 들려주고 심지어 그림 속 캐릭터들의 목소리까지 들려준다. 하지만 돌 무렵 어린아이가 책을 읽는 것처럼 가지고 놀기엔 이르기도 하고 자연히 엄마, 아빠의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는 시간이 늘면서 한동안 서랍 속 신세가 되었다.
배터리 시간이 부족하면 ‘배고파요’라는 목소리가 나오는데, 생각나서 펜을 꺼내면 책을 읽어주는 목소리보다 배고프다는 소리를 한동안은 더 많이 들었던 것 같다
그렇게 잠시 잊혀 갔던 펜은 첫째가 다섯 살이 되고부터 아이가 좋아하는 아이템 중 하나가 되었다. 아내가 아이 독서에 관심이 많아 다양한 종류의 유아 전집을 모으고 있는데 대부분의 책이 이 말하는 펜을 지원하고 있다. 자연스레 엄마 목소리로 듣던 책들을 펜을 통해 다시 접하니 흥미로워하는 것 같다. 특히 그림책 속들의 캐릭터 목소리나 책 속에 포함된 노래를 듣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덕분에 잠시 찾아오는 여유로움.
여유로움이 좋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혼자 앉아 책을 펜으로 콕콕 찍고 있는 딸아이의 뒷모습을 보면 괜히 미안하다.
오늘 밤은 아빠 목소리로 책을 더 많이 읽어 줘야지.
펜은 다음에 봐. See you la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