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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로아빠 Nov 18. 2020

아이패드는 다음에 하자

2020년 2월 29일 토요일


히로가 아이패드로 처음으로 그린 토끼와 꽃




치마 입은 토끼




색칠도 자유자재





토요일 오후. 히로가 요즘 즐겨보는 '직업탐험 바쁘다 바빠'라는 어린이 방송을 VOD로 보았다.

아이들의 스타 지니 언니가 직접 다양한 직업을 체험해보면서 아이들의 눈높이로 소개해주는 방송이다. 그중 '인터넷 만화 작가란?' 흥미로운 타이틀의 방송 회차가 있어 히로도 아빠도 함께 재미있게 시청했다.


네이버 웹툰에서 즐겨보고 있는 '장씨세가 호위무사'와  '패밀리 사이즈'를 연재 중인 김인호, 남지은 작가 부부가 직접 나와 태블릿을 활용해 만화를 그리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한참을 집중해서 방송을 본 히로에게 슬며시 아빠의 아이패드와 애플 펜슬을 건네주었다. 한 번씩 동요나 동화를 볼 때 틀어주던 어린이용 애플리케이션에 그림 그리기 기능이 있던 것이 기억이 나서 잠시 경험 차원에서 실행시켜주었다.


다섯 살 히로에게는 첫 디지털 디바이스를 활용한 그림임에도 불구하고 평소 종이에 그리듯 토끼를 그려냈다.

이어서 색칠하기도 잠시 해봤는데 작은 화면에 몰입하는 모습이 귀여우면서도 너무 빠져드는 것 같아 체험시간은 바로 종료시켰다.


디지털기기는 계륵 같은 존재인 것 같다. 당장 나 자신만 하더라도 업무와 일상생활 속에서 항상 PC, 스마트 폰, 태블릿 등을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이러한 경험을 최소화하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디지털 화면을 통해 노출되는 시청각적인 자극보다는 직접 몸으로 경험하고 대화를 통해 생각을 확장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무엇보다 좋은 것임을 알고 있다.


나 역시 그림을 그릴 때 아이패드 위에 그려지는 펜슬의 촉감보다는 종이 위에 사각사각 그려지는 느낌을 더 좋다. 아이에게도 지금 필요한 것은 종이 위에서 상상을 펼치고 아빠와 이야기를 나누는 경험일 것이다.


그리고 아직 아이패드는 아빠 것이니깐 아이패드는 다음에 하자 히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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