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음식이 좋다 나는 서울이 좋다

오영욱 | 건축가

by 정윤희

오영욱 | 건축가


오영욱은, '오기사'라는 닉네임으로 세상에 더 많이 알려진 건축가다. 빨간 안전모를 쓴, 무척이나 소심해보이는 캐릭터를 스스로 만들어 이게 나라고 우기지만, 사실 몇마디만 나눠도 그는 참 우직한 사람이란 걸 알 수 있다.


부드러울 것 같은데 단호하고, 수줍어할 것 같지만 당당하다. 하기야 스페인에서도 그리 오랫동안 둥지를 틀고, 수많은 외국인들과 이웃사촌으로 지내며 살다왔으니 은근 통까지 큰 남자다. 그게 오기사의 매력인 것 같다. 복숭아 같은 그런 느낌.


그래서 그가 집을 짓는 일을 하나보다. 그림으로 표현됐던 것을 실제 땅 위에 세워, 맨 마지막 그 실체를 손으로 직접 만져볼 수 있는 것, 말이 쉽지 그 얼마나 긴 시간동안, 얼마나 많은 땀과 노력이 더해져야 가능한 일인가. 거기에 그만의 담백함을 논하자면, 그는 꾸미지 않아 멋스러운 공간, 그래서 원초적으로 보이는 공간을 추구한다 했으니, 오기사는 자연을 닮은 원시인에 가깝다. 음식도 따로 가리지 않는다는 그는, 조미료만 들어가지 않은 음식이라면 뭐든지 오케이란다.


(그의 표현을 빌자면)돈 많~~이 벌어서 맛있는 밥을 짓는 아줌마를 아예 직원으로 채용해서 매끼니 행복한 자연 식사를 하고 싶다니, 은근 듣는 이도 귀가 솔직해진다. 먹는 일에 진심이라 그런지, 오기사는 인터뷰 내내 히죽히죽 주체할 수 없는 미소를 쉬지않고, 이틀이나 철야 작업을 했다는데도 얼굴에 블링블링한 광채까지 난다. pickat에서 전하는 '서울의 여유로운 오후', 아마도 그의 데이트 족적이지 싶다.



오영욱의 추천 맛집

해남집 | 서울 강남구 신사동 | 02-3446-7244

회사 근처에 있는 곳에서 손꼽는 밥집, 해남집. 이곳에서는 전라도 스타일의 남도밥상을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단다. 한정식처럼 나와서 푸짐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보리굴비, 오징어통찜처럼 좀처럼 가로수길 근처에선 찾아볼 수 없는 밥 메뉴인지라 자주 즐긴다고 한다.


글∙사진 | 정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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