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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혜령 Dec 20. 2018

<아쿠아맨> DC의 구원투수가 나가신다!

© 아쿠아맨, 제임스 완


마블 코믹스보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DC코믹스. 이를 바탕으로 영화화했지만 최근들에 마블에 대적하지도 못할 정도로 처참히 무너지는 광경을 봐왔습니다. 대체 DC가 왜 이런가, 시대 흐름을 못 읽는 건가? 수많은 의문과 억측이 난무했고, <원더우먼>을 통해 회복기회를 엿봤습니다. <원더우먼> 자체가 '갤 가돗'이었던 것 같이, <아쿠아맨>곧 '제이슨 모모아' 자체인 비주얼적인 부분이 상당한 영화입니다.



올해 마지막 슈퍼히어로 영화이자 DC의 기사회생을 도와줄 <아쿠아맨>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는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꽤 괜찮은 히어로물을 내놓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호러 영화에 강했던 '제임스 완'을 영입하면서 또 한 번 연출자의 역량을 중요시하게 되었습니다.



© 제이슨 모모아 자체가 아쿠아맨이다




히어로의 영화상 스토리는 뻔하지만 볼거리가 충분한 143분이었습니다. 특히 아쿠아맨의 부모의 이야기가 로맨틱하게 그려지는데요. 혼혈이기 때문에 아웃사이더로 자랐지만, 육지와 바다를 잇는 강력한 왕이 되는 정당성을 얻기 충분하죠.  <아쿠아맨> 솔로 무비는 '아서(아쿠아맨 이름)'의 출생의 비밀과 히어로의 각성 후 심해의 왕이 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웃 왕국의 공주 '메나(엠버 허드)'와 함께 육지 세계와 전쟁을 일으키려는 세력(옴 동생)에 맞서고, 혼혈왕자에서 정당성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물속과 물 위를 오가며 벌어지고 있는데요.  여기에 해적 출신 빌런 '블랙 만타(아히야 압둘 마틴 2세)'까지 가세해 괴롭힙니다.


© 여성이 남성 주인공의 보조가 아닌, 주체적인  분위기가 반갑다


인상적인 점은 요즘 영화 경향에서 두드러지는 것인데요. 코믹스의 화이트 워싱을 다양한 인종들로 꾸렸고,  여성 캐릭터를 소모적이지 않게 다룬다는 점입니다. 어쩌면 '아쿠아맨이라 쓰고 메라라고 읽는다'라고 말할 수도 있겠네요.



© 히어로 물에서 만나는 '니콜 키드먼'은 판타지 그 자체다


히어로의 각성을 돕고, 연인이 되는 여성 '메라'의 역할이 눈에 띕니다. 메라는 아쿠아맨을 지켜주는 수호천사 같았거든요. 강렬한 빨간 머리에 초록색 전신 슈트를 입은 '엠버 허드' 꼭 21세기형 인어공주를 연상하는 강한 전사의 이미지가 강합니다. 아틀란티스의 여왕 '아틀라나'역의 '니콜 키드먼'의 나이를 잊는 화이트 전신 슈트는 어떻고요. 삼지창을 휘두르며 보여주는 무술 액션은 180cm의 장신으로 멋진 장면을 연출합니다.



©  특수효과는 특별관에서 관람할 경우 오롯이 만끽할 수 있겠다 © 수많은 해양생물과 크리처 때문에 바다 속에 있는 기분이다.



발달된 문명의 고대왕국이었으나 바다로 가라앉아 진화를 거듭한 수중 왕국 아틀란티스의 비주얼을 담았습니다. 본인의 주 분야인 공포영화에 등장하는 크리처나 괴물도 심심치 않게 등장합니다. 심해의 바다 왕국은 눈이 아플 정도의  아름다움을 뽐냈고,  어쩌면 <아바타>가 수중세계를 무대로 했다면 이런 모습일까? 그런 생각도 들었는데요. 러닝타임 내내 아쿠아리움 안에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뿐만 아닌, 주인공과 사막, 시칠리아, 지구 중심의 세계 등으로 모험을 떠난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오롯이 즐길 수 있는 오락영화! 참고로 2D IMAX로 관람했는데 3D나 4DX, 스크린 X로 본다면 더 실감 날 것 같습니다. 특별관람을 추천합니다. 수중 장면을 찍을 때 흔히 쓰는 Dry for wet (드라이 포 웻) 기법으로 물 속 효과를 실감 나게 냈습니다.


© 현실의 족보는 아웃오브 안중



약간 거슬리는 게 있자면 배우들의 실제 연령대를 안다면 영화 속 족보 관계에 혼란이 온다는 것입니다. 여왕 아틀라나 니콜 키드먼은 1967년 생인데, 둘째 아들 옴 왕자 패트릭 윌슨이 1973년 생이죠. 여기서 또 꼬았는데, 아쿠아맨 제이슨 모모아는 1970년 생입니다. 아마 제이슨 모모아가 주는 스웩넘치는 포스 때문에 형 역할을 맡은 거 같은데 여기서 제일 억울한 건 제이슨 모모아 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요?


© DC의 재기를 도와 줄 아쿠아 맨, 자신감 무엇?!


참, 쿠키영상 1개, <저스티스 리그> 떡밥일까 기대했는데 그건 아니네요. 계속 솔로 무비를 만들 예정인가 봅니다. 하나 단점이라면 전대물 그러니까, 파워레인저의 향기가 간혹 난다는 것. 촌스러움과 클래식이 DC의 시그니처라 생각한다면 무난하게 넘어갈 수 있는 애교가 되겠네요. <아쿠아맨>은 맨 중에서도 굉장히 오래된 맨 이니까요.




평점: ★★★

한 줄 평: 이미 어렵다는 물 속 CG를 구현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 제임스완이 계속 했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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