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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혜령 Dec 24. 2018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 어쨌거나 크리스마스영화

크리스마스 시즌이 아니라면 거들떠도 안 봤을 고전의 재해석


©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 라세 할스트롬, 조 존스톤

분명 알고 있는 발레나 고전 동화의 이야기는 어디 가고 디즈니로 오면서 각색된 라이브 액션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 크리스마스, 연말이 아니라면 보지 않았을 실망스러운 영화였습니다. 화려함 오브더 화려함만 있을 뿐, 메시지나 대결구도, 느껴지지 않는 평범함이 관객이 기대하는 마법 세계와는 거리가 있는 듯합니다.


 

©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




어른과 아이 모두를 포용하려 전체관람가로 만들었지만, 그게 오히려 독이 되어버린. 그 누구도 만족스럽지 못한 영화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소녀의 성장인 돋보이는 '매켄지 포이'만이 선명하게 기억날뿐, 호두까기 인형과, 드로셀마이어, 슈가 플럼, 마더 진저 등 들러리에 그친 캐릭터가 안타깝기만 합니다.




영화는 엄마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열어 줄 열쇠를 찾아 크리스마스이브, 마법의 세계로 클라라(매켄지 포이)를 초대합니다. 입구에서 만난 호두까기 병정은 클라라의 든든한 호위무사가 되어 3개의 왕국을 탐험하는 안내자가 되어주죠. 드디어 당도한 4번째 왕국에서 클라라는 선한 마음으로 '슈가 플럼(키이라 나이틀리)'를 도와주려 하지만, 위험에 노출되면서 스스로 왕국을 살려야 하는 여왕의 길을 걷게 됩니다.


© 인형 같은 매켄지 포이의 비주얼에 감탄이..



그래도 크리스마스 특수를 노릴 장점은 있었으니, 호두까기 인형 발레를 극장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겁니다. 차이콥스키가 1982년 작곡한 고전 명곡을 현대적 편곡으로 들어볼 수 있으며, '안드레아 보체리'와 아들 '마테오 보첼리'의 듀엣곡 'Fall on me'도 들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영화채널에서 주구장창 틀어줄 것 같은 예감, 저만 한 건 아니죠?




© 정말 어쩌라는 건지 감이 안 오는 키이라 나이틀리의 캐릭터, 최악이었다



매력적이지는 않지만 '슈가 플럼'의 '키이라 나이틀리'와, '마더 진저'의 '헬렌 미렌', '드로셀라이어'역의 '모건 프리먼'을 만날 수 있는 기회입니다. 디즈니 라이브 액션이란 타이틀이 아니었다면 존재감 갑인 배우들이 화려한 분장으로 이렇게 소모적으로 쓰이지 않았을 겁니다. 연기의 힘을 빼고 즐기는 것 같았던 배우들의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


영화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은 엄마가  없는 세상에 남겨진 딸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선물. 그 선물을 쟁취하기 위해  스스로 삶을 개척해야 하는 딸. 왕자 잘 만나 팔자 고치는 공주 이야기는 집어치우고 현대적 여성의 변신한 '호두까지 인형'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쿠키영상은 없으며, 발레리노 '세르게이 폴루닌'이 펼치는 환상적인 발레는 감상할 수 있으니, 자리를 지키는 자에게만 볼 수 있는 값진 선물이 아닐까 합니다.


아무튼! 메리 크리스마스!





평점: ★★

한 줄 평: 그래도 크리스마스면 생각날 것 같은 특수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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