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혜령 Dec 25. 2018

<범블비> 성탄절 극장가에 가장 어울리는 따스한 영화

© 범블비,  트래비스 나이트



<트랜스포머>시리즈 중 가장 따스한 영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되는 범블비의 솔로 무비 <범블비>.  영화는 기존 시리즈 기본 설정, 캐릭터 등을 가져와 새롭게 쓰여지는 이야기인데요. 기존의 로봇과 소년 혹은 삼촌, 아저씨와의 조우에서, 소녀와 아직 어린 로봇의 만남은 '스티븐 스틸버그' 감독의 <E.T>의 감성과  닮았습니다.


© 범블비는 비틀이었다가 후에 쉐보레 카마로가 된다



게다가 기존 시리즈에서 조력자나 섹시미나 뽐내면 그만이었던 '여성 캐릭터'를 주력 캐릭터로 설정한 트렌드가 눈에 띄는 점입니다. 차가운 고철 덩어리와 따스한 감성.  어울리지 않는 조합은 우리가 흔히 로봇 영화에서 보아온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로봇을 떠올리게 합니다.



따스함이 느껴지는  감성은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제작사 '라이카 스튜디오'의 '트래비스 나이트'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면서가 능해졌는데요. <박스트롤>제작과 <쿠보와 전설의 악기>로 보여준 저력을 실사영화로 고스란히 옮겨왔죠.  순수하면서도  사고뭉치의 범블비 캐릭터가 애니메이션적 구현에도 잘 어울렸던 것 같습니다.


© 범블비는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감성을 가지고 있다




고백하자면 '트랜스포머 프랜차이즈'는 2편에서 끊었습니다. 그러다가 '마크 윌버그'가 나온 4편 사라진 시대를 보고 정말로 끊어버렸죠. 오랜 세월 착실하게도 시리즈물에 발 들여놓은 관객의 지갑을 탈탈 터는 얄미운 '마이클 베이'감독이 연출을 맡지 않았다고 해서 본 <범블비>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박수칠 때 떠나야 했거늘.. 마이클 베이 다시 돌아올 수 없게 해주세요!)



© '헤일리 스테인펠드' 넌, <비긴 어게인> 때부터 심상치 않았어!



영화는 하이틴 영화이자, 성장영화, 가족영화입니다. 초보 군인 범블비와 아빠를 그리워하는 사춘기 소녀가 친구 이상이 되며 서로를 이끌어 줍니다. 그래서 약간 오글거리고 간질거리지만 크게 거슬린 정도는 아니었어요. 그 배경에는 감독의 연출뿐만 아니라, <지랄발광 17세>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준 '헤일리 스테인펠드'가 있어 가능했다고 봅니다. 귀여워 미치겠는 범블비와 중성적인 매력의 찰리가 찰떡궁합이 흥미진진했답니다.


©  범블비와 소녀의 조우



찰리는 아빠를 잃은 슬픔이 아물지 않은 채  겉도는 소녀였지만 지구를 찾은 범블비와  우정을 쌓아 갑니다. 아빠와 정비하던 실력을 발휘해 고장 난 범블비를 고쳐주고, 범블비는 방황하는 소녀를 성장하게 하는 동력이 되어주는데요. 1987년으로 설정해 아날로그적이고, 뉴트로적인 컨셉이 범블비란 이름과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그룹 스미스의 곡들, 아하(A-Ha)의 테이크 온 미(Take on me). <사랑과 영혼>의 ost로 유명한 언 체인드 멜로디(unchained melody) 등 80년대 음악들로 추억 소환,  라디오, LP, 비디오 게임, 마이마이 등 아날로그 감수성 텐션 업! 찰리와 범블비의 출구 없는 매력에 빠지지 않을 수 없는 귀여운 영화입니다.


© 목소리르 잃기 전 범블비 목소리는 누구?!



실망에 실망을 보탠 트랜스포머 시리즈에 마음 떠난 사람이라도 <범블비>를 본다면 다시 입덕하게 될지도 모를 영화,  위기를 통해  잃어버린 자신을 찾게 해준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영화입니다. 지금 극장가에 개봉하고 있는 어떤 크리스마스 개봉영화 보다 가장 크리스마스적인 영화였습니다.





쿠키영상이 있어요! 다음 편을 예고하는 듯한 내용, 연말 극장가에 다시 한번 범블비 앓이가 시작될 것 같은 조짐이 보입니다. 참, 범블비 목소리는 <메이즈러너>의 '토마스', '딜런 오브라이언'이 맡았답니다.




평점: ★★★★

한 줄 평: 크리스마스에 가장 어울리는 영화, 범블비!




매거진의 이전글 <더 파티> 당신의 길티 플레저는 안전하신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