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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혜령 Dec 27. 2018

<PMC: 더 벙커>실험적인 스타일, 호불호 갈릴 영화

© PMC : 더 벙커, 김병우




올해 빅 배급사의 마지막 텐트폴 영화이자 CJ엔터테인먼트의 배급작 <PMC: 더 벙커>가 베일을 벗었습니다. 앞서 본 한국영화의 실망으로 온 기대가 쏠렸던 영화기도 합니다. 할리우드 진출 의사를 밝힌 하정우 배우가 95% 영어 대사를 함은 물론, 분명 한국 영화인데 한국 사람은 몇 안 나오는 자막이 더 많이 나오는 영화임을 밝힙니다.






한국에서 처음 보는 스타일의 영화


©  <PMC: 더 벙커>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점에 진일보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여성이며, 게임도 즐기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할리우드 제작 영화하면  식상했겠지만, 한국에서는  실험적인 영화였습니다. 하정우 배우의 액션을 기대했다면 기대에 못 미칠 것 같은데요. 그래도 언제나 믿음직한 언행으로 모든 상황을 쥐락펴락합니다.


액션보다는 말로 하는 공격, 팀을 진두지휘하는 카리스마,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고민하는 심리전이 더 큽니다.  요전에 개봉한  <공작>처럼 언어 폭격이 난무하기도 하는 영화기도 하네요. 덱스쳐 스튜디오의 이름이 보이는 걸로 봐서 제작비도 많이 들어갔을 것 같습니다.  정말 124분 내내 게임에 몰두하고 나온 느낌입니다.


자본주의와 군력이 만나 돈에 따라 아군이 되었다 적군이 되었다, 버렸다가 다시 주웠다가 하는 상황이 반복됩니다. 그 생사를 오가는 상황에서 '믿음'이란 단어를 절실하게 만들어 줍니다.




©  <PMC: 더 벙커>



<PMC: 더 벙커>는 <더 테러 라이브>를 작업한 하정우 배우와의 인연을 이은  김병우 감독의 신작입니다. DMZ 지하 30M의 비밀 벙커에서 일어나는 사건은 <더 테러 라이브>의 스튜디오와 비견됩니다. 폐쇄적이고 제한된 설정의 위험,  최소화된 공간에서 밀도 있게 펼쳐질 스토리라인을 기대하게 되죠.  하지만 벙커 안의 상황은 긴박하나, 그에 비한 캐릭터들은 다소 밋밋함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1인칭 시점의 체험하는 액션


글로벌 군사 기업(PMC) 블랙 리저드의 리더 '에이헴(하정우)'은 미국 CIA의 의뢰로 거액의 프로젝트를 맡게 됩니다. 작전은 성공적으로 끝날 듯하고,철수하려는 찰나 각본에 없었던 상황이 발생, 긴급히 작전 변경을 하게 됩니다.

의리로 다져진 팀인 것 같았으나 위급한 상황에서 인간본성은 발현되고, 무너진 지하벙커에서 살아나갈 방법은. 오직 서로를 믿고 협업해야만 한다는 단순한 메시지를 액션으로 승화했죠.


영화는 마치 게임을 하는 듯 1인칭 시점을 고수합니다. 내가 그 현장에 투입된 요원인 것 같은 착각은 물론 총과 폭탄이 터지는 느낌은 4DX 관이 아니었지만 사운드의 울림으로 현장감이 느껴졌습니다. 그룹 캐스터 출신의 '이준오'음악감독이 맡은 전자 사운드가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고 할 만합니다.

다만, 제작비 때문인지 전체적인 액션과 화면을 보여주는 카메라 앵글보다, 배우의 표정을 클로즈업하거나 핸드헬드로 담은 탓에 산만하고 어지러움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선균 배우의 북한 사투리는 실수였던 것 같군요. 그 좋은 목소리로 어색한 북한 어투는 무슨 소리인지 알아들을 수 없어 몰입에 방해가 되었습니다.


하정우 배우의 영어 대사도 초반 몰입은 걸렸으나 어차피 네이티브도 아니고, 자막 보면 되니까요. 심하게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한국 영화 최초로 황석희 번역가의 손을 거친 자막을 볼 수 있는 독특한 영화기도 합니다.


낙하산,, 낙하산.. 낙하산이 뭔 잘못?



영화적 설정은 가까운 미래, 곧 우리나라가 당면할 수도 있는 정치적 상황의 긴밀성을 다루고 있기에 설득력 높았습니다.


영화 <PMC: 더 벙커>에서는 유독 팀장 에이헴의 전설적인 모험담이 자주 입에 오르내립니다. 하정우가 말하고, 팀원들도 돌아가면서 말하고, 위기 상황에서도 비유적으로 언급되는 '낙하산 사건'.  낙하산 때문에 인생을 망쳤지만 낙하산 때문에 인생을 다시 살게 만드다는 '낙하산'은 영화의 핵심 키워드라 할 수 있죠. 이는 진한 브로맨스와 미국, 중국, 북한, 대한민국 네 나라의 관계를 위해서도 필요한 설정입니다.


아무튼 2018 겨울 텐트폴 영화는 모두 관객과 만났습니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올 추석 극장가의 분위기와 비슷합니다. 기대에 못 미치는 한국영화의 성적, 외화로 쏠린 관객, 복병인 <보헤미안 랩소디>의 장기 흥행까지. 이렇게 올해 한국 영화시장을 마무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따스하고 희망에 찬 연말 분위기에 어울린 만 한 영화로 <PMC: 더 벙커>를 관객들이 선택할지는 지켜봐야겠네요.


평점: ★★★

한 줄 평: 한국영화의 독창적인 시도, 과연 관객은 평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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