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지휘자 이기도한 '이차크 펄만'의 다큐멘터리입니다. 그래미상 15회, 에미상 4회 수상과 클래식부터 영화음악까지 다양한 예술가들과 협업으로 알려진 그는 영화 <쉰들러 리스트>의 OST로 가장 잘 알려져 있는데요. 장애를 극복하고 음악을 접하게 된 계기, 부인과 알콩달콩 살아가고 있는 현재 모습, 유대인으로서의 마음가짐, 재능 있는 신인을 발굴하고 가르치는 교육자로서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차크의 부모님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게토에서 살아남은 강인한 분들이었기 때문에 이차크의 장애가 걸림돌이 될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장애를 가졌지만 바이올린의 재능이 있다고 느낀 부모님은 미국으로 건너오며 이차크를 헌신으로 키워냅니다. 또한 결점은 개인의 잘못이라 여기지 않은 선생님을 만나 자립심 강하고 아주 독특한 인물로 성장하죠.
그는 바이올린은 가슴으로 하는 것이라 말합니다. 예술이 없다면 사회는 완성될 수 없음을, 음악은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고 누누이 강조하죠.
무엇을 못하는지 보면 안 된다.
사람들은 일반적인 것만 보지
특별한 건 보지 못한다.
이차크는 장애를 가졌다고 음악을 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며, 중요한 건 장애가 아닌 재능이라고 말합니다. 제약과 편견 앞에서 비관적이기보다 음악과 인생을 즐기면서 사는 모습이 감동과 웃음을 주는데요. 삶의 불평불만을 끊임없이 달고 사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용기와 위안을 주는 위대함이라 할 수 있죠.
음악을 듣고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하고, 음악을 할 수 있는 자신은 운이 좋은 편이라고 말하는 이차크 펄만. 유머와 겸손이 몸에 밴 바이올린 거장의 품격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차크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바이올린 연주를 멈추지 않는 것뿐만 아니라, 기부와 교육을 통해 사회에 환원하고 있기도 합니다. 영화는 그의 살아온 발자취를 되짚기도 하지만, 바이올린 연주를 들을 수 있는 축복이기도 합니다. 영혼을 그대로 복제한 듯한 악기가 바이올린이라고 합니다. 이차크 펄만이 연주하는 솔로곡을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다 듣고 나와야 영화의 완성을 이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영화는 성공한 인물의 다큐멘터리를 좋아하는 분,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분, 우리나라에도 내한한 적 있는 이차크 펄만을 좋아한다면 연말연시 뜻깊은 관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평점: ★★★
한 줄 평 : 거장의 품격, 인생을 즐거움을 연주하다!